고려항공, 기내음식 세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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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고려항공이 서비스와 시설 면에서 지난해 세계 최악의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기내 음식이 형편없다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세계 각국 항공사의 기내 음식의 만족도를 비교, 평가하는 블로그, 즉 개인이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는 웹사이트가 최근 고려항공의 기내 음식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습니다.

일본에서 운영되는 블로그 ‘로켓뉴스24’의 영문 사이트는 전세계 기내 음식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고정 기고문에서 8일 고려항공의 기내 음식을 소개했습니다. 이 블로그의 관계자가 이달 초 탑승한 고려항공 여객기에서 제공된 음식에 대해 직접 보고, 먹은 경험담을 소개한 것입니다.

쿠조라는 블로그명을 사용하는 이 관계자는 평양발 베이징행 여객기에서 제공된 음식이 햄버거와 주스 한 컵이었는데, 햄버거 빵과 고기가 너무 건조하고 차가웠다고 말했습니다. 햄버거 속에 어떤 재료가 들어있는지 보려고 빵을 살짝 들어보니 고기와 두 겹의 가느다란 양파, 그리고 빵에 조금 발라진 마요네즈가 전부였습니다.

햄버거를 담은 용기의 겉에는 ‘중국산’이라는 뜻의 문구가 중국어로 적혀 있었고, 기내에서 제공된 주스는 오렌지 주스와 사과 주스 두 종류였습니다. 햄버거와 주스 외 다른 음식은 일절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자신은 일반석을 타고 있었는데 만약 일등석을 탔다면 햄버거가 따뜻하게 데워져 제공됐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세계 항공사의 서비스와 시설을 평가, 발표하는 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사도 ‘고려항공은 고객이 만족할만한 검증된 수준의 항공사가 아니다(air Koryo is NOT a quality approved airline.)’고 8일 자사 홈페이지에 밝혔습니다.

해마다 전세계 항공기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를 발표하는 ‘스카이트랙스’가 지난해 고려항공에 준 점수는 최하위 등급인 별 하나입니다. 특히 기내 음식 서비스 평가 항목에서 고려항공이 받은 점수는 일반석 기준으로 ‘음식의 질’에서 별 1개를, ‘음식의 양’에서 별 2개를 받았습니다. 별 2개까지는 모두 형편없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실제 스카이트랙스 홈페이지에 소개된 고려항공 이용자의 경험담을 살펴보면, ‘기내에서 제공된 오락과 음식 서비스가 끔찍(miserable)했다’라던가 ‘무미건조하고 맛없는 음식이 제공됐다,’‘평양발 베이징행에서는 기내 음식이 제공됐으나 반대편에서는 전혀 제공되지 않아 아쉬웠다’ 등 수많은 평가 내용이 올려져 있습니다.

한편 고려항공의 기내 서비스는 음식 뿐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도 고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천장에서 물이 새 고객의 머리 위로 떨어진다던가, 짐을 올리는 선반에 여닫을 수 있는 문이 없어 짐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점, 장시간 비행하는 고객을 위해 기내 오락 및 안락함을 위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 등 다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