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국산 소형 비행기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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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미국산 소형비행기를 이용하는 듯한 장면이 북한의 보도영상에 포착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3월 전한 김정은 제1비서의 제2620군부대 비행훈련 보도를 보면, 여군 조종사들과 크게 웃으며 걷는 김 제1비서의 뒷편에 하얀색 경비행기가 보입니다.

조선중앙 TV: (3월8일 보도) 훈련에 참가한 여성 비행사를 만나주신 경애하는 최고 사령관께서는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비행훈련을 힘있게 벌려 하늘의 유능한 전투비행사들로 준비된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면서 그들의 훈련 성과를 축하했습니다.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엔케이뉴스(NK News)는 김 제1비서가 미국의 소형 비행기인 세스나(Cessna)를 이용해 북한 내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활주로 길이가 짧아 김 제1비서의 전용기인 고려항공기가 착륙할 수 없는 비행장들이 많기 때문에 헬리콥터나 경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방송에 포착된 비행기가 미국 세스나사의 172스카이호크(Skyhawk)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북한의 변화를 연구하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지난해 여름 강원도 원산에 있는 김 제1비서 별장에 약 555미터 길이의 활주로가 새로 건설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약 560미터 길이의 활주로에는 4-5명이 탈 수 있는 경비행기만 이착륙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 제1비서가 지난해 ‘세계 부녀자 절’을 맞아 여군비행사를 격려하는 장면을 소개한 북한매체의 보도에는 미국산 세스나 172 스카이호크로 보이는 하얀색 경비행기가 두 차례 등장합니다.

이 비행기는 미국에서 1965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단축엔진의 4인승 민간항공기로 시간 당 226킬로미터를 이동합니다.

평양의 미림 비행장에서 김 제1비서의 원산 별장까지 거리인 135킬로미터를 비행하려면 약 1시간 30분 걸립니다.

엔케이뉴스는 북한에 있을 때 세스나 경비행기 등 사치품 구매에 관여했다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1994년에 세스나 172 스카이호크기를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