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공항 운항재개로 내주 탈북자 출국 가능

방콕 국제공항의 여객기 운항이 재개되면서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서 생활하는 탈북자들도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제3국 추방이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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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이동준 특파원이 전합니다.

그러나 태국에 있는 인권단체의 관계자는 현 상황으론 빨라야 3주 후부터 태국에 체류하는 탈북자들이 출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헌법재판소가 선거부정을 저지른 혐의로 솜차이 총리와 내각의 사퇴는 물론 집권당의 해산 명령을 내린 후 국내외 공항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던 국민민주주의연대 시위대가 3일 아침 10시 모두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공항을 떠난 상태입니다.

떠나는 시위대 중에 있었던 태국여성은 "부패한 지도자를 뽑아 국가와 국민이 고통을 받고있는 태국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다른 부패한 정치인들이 다시 정권을 잡을 경우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국민민주주의연대는 총리 사퇴와 현정부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8월말 부터 정부청사를 점거하고 시위를 시작한 지 4개월만에 반정부 시위를 마쳤습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청사를 점거하는 동안도 탈북자들의 출국은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으나 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탈북자를 포함한 외국인들은 출국을 못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공항이 국민민주주의연대에 의해 점거돼8일간 폐쇄됐던 태국은 국제적 신용도가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발이 묶여있던 35만여명의 외국인들은 이제 빠져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국 밖에서 입국을 기다리는 태국인들을 비롯한 외국인 상주인과 기업가들 10만여명 또한 입국하는 항공기 좌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달 12월 13일부터 태국 북부 창마이에서 개최가 확정됐던 아세안 + 3 즉,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회원국과 한국, 중국 일본의 정상들이 참석하려던 회의가 태국의 임시정부 하에선 개최할 수 없어 내년 3월로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일단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총리와 내각이 모두 퇴진하고 반정부시위대의 시위는 끝이 났습니다. 태국 국왕의 생일인 12월5일이 지나고 새로 들어설 임시정부가 부패 정치인들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다른 소요가 있을 것이란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