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일부터 사흘 간 평양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열린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영국인이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 9개국 출신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북한 현지에서도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 9개국 출신의 선수들로 구성된 제2회 평양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지난 22일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자들의 출신국은 9개이지만 북한에 주재하는 외국인과 현지 주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행사를 주관한 영국 루핀여행사의 딜런 해리스 대표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을 포함해 뉴질랜드, 몽고,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핀란드, 필리핀 등 9개국 출신의 15명의 선수로 구성된 이번 대회에서 영국인 사이먼 존스씨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대회가 치뤄진 평양골프장의 지배인인 북한 주민이 8위를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간 진행된 대회는 첫 날 캘러웨이 방식으로 시작돼 둘째 날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마지막 날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렸습니다.
해리스 대표는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작년에 비해 올해에는 사흘에 걸쳐 대회를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이나 참가자들이 관광을 하는 동안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던 점은 예년에 비해 개선됐다고 할 수 있지만, 작년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Dylan Harris: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막판에 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참가자들이 있었다는 점인데요.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발생했습니다.
한편 골프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선수를 돕는 역할을 하는 캐디는 선수 한 명 당 북한 여성 캐디 한 명씩 배정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골프 경기 방식에 대해 밝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과 대화를 주고받기에는 영어 실력이 많이 모자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3회 평양 아마추어 골프대회는 내년 5월 말에 열기로 북한측과 합의했다고 해리스 대표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