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꾼 국무부 “여기자들 사면을"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억류한 미국 여기자들의 죄를 사면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주의적 석방을 주장하던 이전과 다른 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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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는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미국 여기자들의 죄를 사면하는 차원에서(Amnesty Ground) 석방하길 바란다고 9일 밝혔습니다.

고위 관리는 미국 여기자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여기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노력과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미국 여기자가 죄를 인정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이를 사면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What I can say is that the bottom line hasn't changed. They should be released on Amnesty ground.

고위 관리는 미국 정부도 여기자들의 유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사면적인 측면(amnesty)이라는 단어만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측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북한이 미국 여기자들을 인도주의적인 근거(humanitarian ground)에서 석방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과는 다른 표현입니다.

또 여기자 중 한 명인 로라 링 기자가 지난 7일 자신의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과 유나 리 기자가 북한의 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한 시기와 맞물려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국무부 측은 또 현재까지 두 명의 여기자가 북한 법정에서 선고한 12년 노동교화형에 처할만한 신호나 현상을 감지하고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로라 링 기자가 가족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석방에 관한 긍정적인 신호로 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고위 관리는 설명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는 최근 이란 감옥에 수용됐다 풀려난 록사나 사베리 기자의 사례처럼 두 명의 여기자도 형량을 선고받고 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Larry Niksch: 북한은 여기자에게 유죄를 인정하도록 한 뒤 석방할 겁니다. 이란의 경우처럼 이런 절차가 시나리오처럼 진행될 겁니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에서 취재 활동을 벌이다 지난 3월 북한에 억류된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는 지난 6월 조선민족적대죄, 비법국경출입죄 등의 혐의로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로라 링 기자는 지난 7일, 세 번째로 자신의 언니와 짧은 통화를 나누면서 북한 법을 위반했음을 인정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