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요즘 밤이 되면 평양에도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생겼죠. 바로 개선청년 공원인데요, 심각한 전력난 속에도 북한이 공원을 환하게 밝힌 것은 후계자 김정은의 취향 때문이라는데요, 요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암표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모란봉구역에 있는 개선청년공원. 밤이 되면 이곳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동영상을 통해 이 공원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녹취: 개선청년공원의 야경)
앞뒤로 흔들거리는 배 모양의 바이킹. 허공을 헤가르는 짜릿함에 저도 모르게 눈을 감습니다.
수십 미터 공중에서 자유낙하 하는 자이로드롭(gyrodrop).
탑처럼 둥근 원형기둥에 천천히 올랐다가 갑자기 떨어지는 환각에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릅니다.
한국의 롯데월드나,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 에버랜드와 비슷한 테마파크, 즉 놀이 동산입니다. 북한은 올해 4월 개선청년공원을 주민들에게 개방했습니다.
얼마 전 평양을 방문했던 한 중국인도 "평양 사람들이 즐겨 웃는 모습을 모처럼 개선공원에서 봤다"면서 자유아시아방송에 이곳을 찾았던 소감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는 "평양의 다른 구역은 밤이 되면 캄캄했지만 이 공원만큼은 갖가지 불장식과 네온등이 깜박거려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중국인은 "심각한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공원을 환하게 꾸린 것은 후계자 김정은의 각별한 취향 때문"이라는 사실을 평양 주민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중앙텔레비전이 "개선청년공원은 장군님(김정일)의 배려로 현대화 됐다"고 하지만, 실제로 김정은의 주도로 꾸려져 앞으로 그의 업적으로 선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개선청년공원을 저녁 7시부터 밤 11시까지 개방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나온 또 다른 북한 주민의 말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직장, 학생 등 단체별로 공원을 이용하도록 조직하고 있습니다.
단체로 개선공원에 갈 경우, 한 사람 입장료는 300원.
노동자의 한 달 수입으로 보면 비싼 편이지만, 요즘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보통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는 큰 부담이 아니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공원에 놀러오는 주민들도 많아 암표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의 데이트장소, 즉 만남의 장소로 되면서 암표 1장에 3천 원까지 올랐다는 것입니다.
개선청년공원 앞에는 야매표를 파는 암표상들이 대기하고 있어 표를 얻는 데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는 "오락공간이 제한된 북한에서 개선공원이 개방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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