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놀이터 유희시설 부실공사 대보수

앵커: 지난 한해 평양시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발기로 유희시설과 놀이터 공사가 한창 진행됐지요. 그런데 일부 시설들은 너무 급하게 지어진 나머지 공사가 부실해 보수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 중심에 자리 잡은 릉라인민유원지와 류경원, 인민야외빙상장.

북한 TV 녹취: 의자에 앉아도 보시고 주단을 깐 바닥도 자세히 보신 원수님(김정은)께서는 인민을 위한 일에서는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하시며.....

인민들에게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겠다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발기로 지난 한해 인민군대가 동원되어 건설한 대표적인 건축물들입니다.

하지만, 지은 지 1년도 못되어 곳곳에서 문제가 생겨 현재 운영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한 평양주민은 "릉라인민유원지와 개선청년공원, 류경원 등 유희시설들과 편의시설들이 요즘 보수공사를 하느라 운영을 하지 않는다"면서 "개선청년공원도 대보수를 진행하는 관계로 8월에야 문을 연다"고 유원지 당국이 전하고 있어 이번 전승절 행사 때 평양을 찾은 외국인이나 방문객들에게 개방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릉라인민유원지에 개장된 곱등어관은 그대로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부실공사의 원인과 관련해 이 주민은 "상부에서 너무 빨리빨리 하라고 재촉하니까 군인들이 일을 대충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릉라인민유원지나 류경원 같은 곳은 한 겨울에 진행한 공사이기 때문에 이미 전부터 부실공사라고 논란이 많았던 곳"이라고 혀를 찼습니다.

특히 그는 "김정은이 젊은 사람이 되어서 그런지 모든 일을 너무 재촉해서 부실공사가 많아졌다"면서 지난해 11월 김 제1비서가 류경원을 현지시찰 올 때만 운영되고, 돌아간 다음 다시 내부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평양 주민들 속에서는 김정은 체제 들어 제기되는 날림식 공사에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희천발전소가 건설되면 평양시 전기문제가 풀린다고 말해놓고도 어찌된 일인지 아직까지 비중심 구역은 하루에 5시간 밖에 전기를 주지 않아 불만이 크다"며 희천발전소가 부실공사여서 전기생산이 안된다는 불만이 평양시민들 속에서 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평양을 방문했던 중국 단둥의 한 중국인도 "김정은이 지난해 11월 방문했던 평양 로라스케이트장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각 구역마다 건설된 로라스케이트장은 강도 낮은 시멘트를 써서 바닥이 패여 보수하는 곳이 많이 보였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 중국인은 김 제1비서가 집권한 이래 곳곳에 유희, 오락시설들이 생겨나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은 목격되지만, 오히려 부실공사 때문에 그 점수나 깎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