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구제역 발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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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소가 연일 보고되는 가운데, 북한에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함경북도 무산군과 온성군, 양강도의 연사군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북한 내부의 소식통이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 지역에서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소나 돼지 등이 발견됐다며 구제역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 소나 염소 같은 풀 짐승들이 아래 하반신 마비처럼 짐승들이 자빠져 못 일어나는 것이 있거든요. 소가 가다가 아래 다리를 못 써서 자빠진대요.

또 다른 소식통도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가축들을 살처분했다”고 말했고 한국정부의 관계자도 북한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같이 발굽이 갈라진 동물이 감염되며 입과 혀, 코, 발굽 등에 물집이 잡혀 폐사하는 급성 가축 전염병입니다. 특히 유두 주변이 벌겋게 부풀어 오르거나 코 출혈, 침 흘림 등의 증세가 보이면 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북한은 2007년 초 평양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3천여 마리 이상이 감염돼 살처분됐으며 식량농업기구(FAO)는 2008년에도 100건 이상의 구제역이 발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수역사무국(OIE)과 식량농업기구 측은 현재까지 북한 당국으로부터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전달 받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달 7일 경기도 포천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2월 4일 현재까지 15번째 구제역 의심 신고가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접촉이나 공기전염으로 인한 구제역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감염되거나 감염 위험이 있는 가축을 살처분하거나 이동제한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