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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내부 상황이 불안하다는 보도와 보고서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정보 당국도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정권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주 미국 정보 관리와 함께 미국 보스턴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던 미국 터프츠(Tufts)대학교의 이성윤 교수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정권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성윤: (북한 주민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정권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는 전례가 없던 것으로 압니다. 북한 주민들이 화폐개혁 이후 특히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내색하는 현상은 하나의 전환점으로 역사가 평가할 것이고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이 교수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도 최근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정권을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북한 내 부유층과 특권층까지 정권에 대한 회의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윤 교수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내전이나 대량살상무기 유출 등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도 긴밀한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제는 미국이 단순히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 방안뿐 아니라 북한의 급변사태가 안정된 이후 한반도의 상황 전개 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윤: (미국은) 단순한 북한 급변사태에 관한 대책뿐 아니라 앞으로 5년, 10년, 심지어 20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북한을 재건하는 데 어떤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또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미국의 역할은 무엇일지와 관련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이성윤 교수는 또 북한의 만성적인 경제난과 최근 혼란상으로 볼 때 북한에서 3대 권력세습이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에서도 3대가 권력 세습에 성공한 사례가 흔치 않았고 특히 부유한 한국을 주변국으로 하는 사회주의 북한이 경제적 혼란 속에서 3대 권력 세습에 성공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전 세계의 위기 상황을 분석하는 민간단체인 ICG, 즉 국제위기감시기구는 지난 15일 북한 관련 최신 보고서에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와 북한 내부의 혼란 상황이 결합해 지도부 분열과 정권 붕괴 등 북한에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