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혹한기를 맞아 환율파동으로 인한 물가불안으로 북한주민들의 생활고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때 아닌 숙박검열 선풍까지 몰아쳐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합니다. '3대 범죄' 박멸을 위한 불시단속이라고 하는데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3대 범죄박멸을 위한 특별지침으로 숙박검열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밤만 되면 집집마다 들이닥쳐 낯선 사람은 물론 이웃집에서 놀러 온 주민들까지 검열한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3대 범죄를 뿌리 뽑을 데 대한 중앙군사위원회 지시문이 각 도당에 내려왔다"면서 "마약범죄와 밀수, 밀매행위들을 적발하기 위해 밤마다 숙박검열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1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학년도 훈련(동계훈련)'을 통해 간첩, 파괴암해분자들과 3대 범죄를 박멸할 데 대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을 각 도 보위부와 보안국(지방경찰청)에 하달했다고 합니다.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에 따르면 일부 청년들이 끼리끼리 모여앉아 술판을 벌리고 사회에 대한 불만을 조장하는 행위, 마약복용과 유통행위, 젊은 여성들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매음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각 지역 보위부와 보안서들이 집중단속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밀수, 밀매(성매매), 마약을 '자본주의적 3대 범죄'로 규정하고 이들 범죄를 조장하는 개인숙박시설들과 목욕시설들을 없애며 당국이 관리 운영하는 여관, 요양소, 휴양시설들에 대한 감독과 검열을 체계화 한다는 것입니다.
양강도 소식통도 "친구들끼리 화투치기를 하다가 보안소(파출소)에 끌려가 조사를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가택수색까지 당해 집안도 온통 난장판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3대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사법기관들이 총동원된 단속과 검열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혜산역전 주변과 장마당 주변 인민반들은 기동타격대와 보위부 종합그루빠(합동검열대) 검열성원들이 하루 밤에도 두세 차례씩 숙박검열을 돌아 주민들이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합니다.
특히 이 과정에 숙박등록이 없는 외부손님이나 늦은 시간대에 뚜렷한 이유 없이 남의 집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몸수색을 하고 의심스러운 사항이 있을 경우 즉각적인 가택수색까지 벌린다는 것입니다.
12월 1일, 첫날에 벌어진 숙박검열에서는 혜산시 매음행위 집결지인 위연역 주변 인민반들에서 수십 명의 여성들이 단속됐는데 이들과 함께 매음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남성들 속에는 군관(장교)들과 당 간부들도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혜산역 주변 국수집 아파트에서는 집집마다 돌며 숙박검열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준 혐의로 인민반장이 보위부에 체포돼 정보입수 경로에 대한 조사를 받았고 노동단련대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그는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벌어지는 숙박검열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며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검열, 도서검열, 전기검열, 나중에는 위생방역 검열까지 이름조차 다 외울 수 없는 검열대들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문을 두드린다"고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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