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압록강서 관광객 구출 대테러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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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단둥시가 지난 5일 북중 변경지역 압록강에서 중국인 관광객 구출을 위한 대테러 합동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압록강 변 북한지역 신압록강대교 건설 현장에서 홍수 대비 비상 재난훈련을 한 지 20일 만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가 지난 5일 북중 변경지역 압록강에서 테러에 대비한 대규모 소방, 인질 구조 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 관영매체인 중신사가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단둥발로 이 날 중국인 관광객이 탄 ‘압록강 유람선’을 탈취한 뒤 배에 불을 지르고 인질극을 벌인 테러범을 단둥시 해사국과 공안 당국이 제압하는 대테러 진압 해상 훈련이 실시됐다고 전했습니다.

훈련은 오전 10시께 테러범들이 배에 올라 휘발유가 든 병에 불을 붙인 뒤 관광객을 인질로 잡으면서 시작됐습니다.

곧 이어 유람선 선장이 이 사실을 무전기로 회사에 알렸으며 긴급전화로 사건 발생 신고를 접수받은 단둥시 해사국과 공단 당국이 현장에 선박을 급파했습니다.

이어 공안 당국이 인질범들과 협상에 나섰고 이 틈을 타 4명의 진압 경찰이 소형 선박을 이용해 유람선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는 인질범을 제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람선에 불이 붙었지만 소방선이 신속히 화재를 진압했으며 부상을 입은 2명의 관광객은 구조 선박을 통해 무사히 시내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중신사는 1시간에 걸친 테러진압, 인질구출, 선박화재진압, 그리고 관광객 대피 훈련이 짜임새있게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대테러 해상 훈련은 중국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 사이 압록강을 지나는 유람선을 주로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실시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랴오닝성과 단둥시 당국은 지난 달 15일 북중 국경의 압록강 변 북한지역에서 첫 재난 대비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당시 훈련은 2014년 완공 목표로 중국이 건설중인 신압록강대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뤄졌습니다.

또 지난 달 중순에는 중국군이 단둥 압록강변에서 부교를 이용해 임시교량을 설치하는 훈련을 실시중인 모습이 한국의 연합뉴스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 녹취: 중국군이 북한과 접경지역인 단둥 압록강변에서 도하 훈련을 하는 현장을 연합뉴스가 단독으로 확인했습니다. 중국군은 주로 여름철에 이 훈련을 실시중인데 북한의 유사시에 대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주목됩니다.

중국 당국이 도하훈련에 이어 재난과 테러에 대비한 긴급 훈련을 잇따라 실시하는 등 북중 국경지역에서 자국 재산과 국민의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