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지난 5월 붕괴됐던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아파트 자리에 새로운 아파트가 개축되어 입사(입주)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당창건 기념일까지 초강도 세기로 다시 지우라고 지시해서 벼락같이 지어졌다는 데요,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5월 13일 '속도전' 바람에 무너졌던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1동 아파트 현장에 같은 크기의 아파트가 새로 건설되어 입주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정에 밝은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약 20일 전부터 새로 지어진 아파트로 주민들이 이사하기 시작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사고 발생 직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본래 모습대로 초강도 세기로 다시 지우라"고 지시를 내려 군대가 달라붙어 속도전으로 다시 지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지난 5월 18일 북한 중앙통신은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1동 아파트 붕괴사실을 공식 시인하고, 공사를 책임졌던 간부들이 인민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속도전' 바람에 무너진 아파트를 그 자리에 똑 같은 크기로 '속도전'으로 불과 넉 달 만에 또 지었다는 겁니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도 부실덩어리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소식통은 "300마르카가 넘는 초강도 시멘트를 공법상 표준 이상으로 투입해 만년대계가 될 것"이라고 북한 당국이 장담하고 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이렇게 지어진 아파트는 '김정은 원수님의 배려'로 명명되어 당시 현장에서 살다가 희생된 유족들에게 우선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붕괴된 아파트 잔해는 김 제1비서의 특별지시에 의해 붕괴 후 불과 3일 만에 말끔히 치워졌고, 사망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등 당시 사고현장이 매우 처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웬만한 평양시민들도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으며, 일각에서는 "남조선 안기부(국정원)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흉흉해진 남한 민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책동했다"는 아파트 붕괴 책임설이 떠돌다가 슬그머니 사라졌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또다시 날림식으로 건설된 아파트로 입주하는 유가족들의 반응은 이외로 밝지 않다고 그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