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의 AP통신사가 내년 초 평양에 종합지국을 열 계획인 가운데 북한의 이러한 지국 개설 허용은 정권의 건재함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면서 미국과 대화 국면을 부드럽게 이끌어가려는 의도라고 워싱턴의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정권이 AP통신의 평양 지국 개설을 허용한 것은 최근 있었던 미북 대화에 이은 지속적인 대화와 미북관계 정상화를 원한다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미국 남가주 대학 중미 연구소(US-China Institute)의 마이크 치노이 선임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언론인 출신으로 8월 초에도 북한을 방문했던 치노이 연구원은 또 “북한 정권이 그만큼 북한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과 정권의 건재함에 대한 자신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2012년 강성대국과도 연관된 것”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치노이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현 정권 뿐만 아니라 김정은 후계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며 미북 대화를 통한 북한과 미국 간 관계 정상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 대해 현지 보도를 한다는 것은 당연히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평양 주재 미국 기자가 북핵문제, 미북 관계 등을 다루게 될 경우 북한 당국과 보도에 대한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 연구원도 “평양 주재 취재 기자까지 허용하겠다는 북한의 결정은 개방에 대한 태도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번 AP 평양 지국 개설 허용으로 북한의 개방과 대화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긴 하지만, 북한이 북핵 폐기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미북 대화를 거쳐 6자회담까지 가는 과정이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서, 톰 컬리 AP통신 사장은 22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내년 초에는 평양에 AP통신의 종합 지국을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국이 개설되면 "취재와 사진기자 각 1명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