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국제사회 지원 감사 결의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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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과 쓰나미 즉 해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원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일본의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최대 야당 자민당은 국제 사회 지원에 대한 감사 결의안을 이번 주 안에 국회에서 채택할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 집계에 따르면 대지진과 쓰나미가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이래 134개 국가와 지역 그리고 39개의 국제기관이 일본에 대한 지원을 실시하거나 지원할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예컨대 한국 정부는 제일 먼저 구조대를 일본에 파견했으며, 한국 국민들이 낸 일본 지진피해 돕기 성금액은 3월말 현재 200억 원(미화 약 1천900만 달러)을 넘어섰습니다.

북한도 지난 3월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로 재일동포 위문금 50만 달러와 함께 일본 적십자사에 10만 달러의 위문금을 전달했습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두 차례나 간 나오토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미국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노력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주일 미군은 지진 발생 이틀 후인 3월13일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를 비롯한 미군 함정을 미야기 현 앞 바다로 파견해 실종자 수색활동을 벌이면서 구호물자 수송을 지원했습니다.

지금까지 재해 지역에 투입된 주일 미군은 1만4천명, 함정은 10척, 항공기는 110대를 헤아리고 있습니다. 주일 미군은 계속해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처리를 지원하면서 도로 등 사회간접 자본 복구 작업에 참가할 방침입니다.

일본의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최대 야당 자민당은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이번 주 안에 국회에서 감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한편 일본 적십자사와 일본 중앙공동모금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인들이 낸 지진 피해 돕기 성금액은 3월말 현재 879억 엔 즉 약 10억 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휴대전화회사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 사장이 100억 엔 즉 1억2천만 달러를 위문금으로 내놓아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손 마사요시 사장은 후쿠오카 현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로, 1990년 일본으로 귀화하기 전에는 ‘손정의’라는 한국 이름을 사용해 왔습니다.

손 사장은 또 자신이 사장을 은퇴할 때까지 해마다 받게 될 임원 보수 약 2억 엔도 전액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지진 피해 고아들이 18살이 될 때까지 소프트뱅크의 휴대전화 사용료를 면제해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손정의 사장이 재일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사업을 확장할 때 많은 차별을 받았지만, 일본의 억만장자도 감히 생각하지 못한 거액을 선뜻 기부함으로써 재일동포 사회의 위상이 크게 올라갈 것 같다”며 손 사장의 통 큰 행동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손 마사요시 사장의 현재 자산은 세계에서 113번 째, 일본에서 첫 번째인 81억 달러에 달합니다.

한편 아사히신문 집계에 따르면 4월4일 현재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일본인 사망자는 1만2천259명, 실종자는 1만7천864명으로 희생자는 모두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재일 동포 희생자는 사망 11명, 실종 329명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