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대부분 세계 주요도시들에서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평양에서는 오히려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요, 특히 전기와 물이 잘 나오는 평양 중심가의 신축 아파트는 무려 8만 달러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북한 특권층이 모여 사는 평양시 중심거리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얼마 전 방북했던 한 중국인이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친척 방문차 평양을 방문했던 이 중국인은 "요즘 전력 사정이 긴장(어려운)해도 평양 창전거리를 비롯한 중구역에는 24시간 전기를 공급한다"면서 "중심 거리 3칸짜리 아파트가 3만~5만 달러에 거래되고, 제일 비싼 집은 무려 8만 달러에 거래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몇 년 전까지 중국 단둥시에도 개발바람이 불어 아파트 가격이 오르다가 요즘 경기불황 때문에 주춤하고 있는데, 오히려 평양은 다른 세상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양에서도 대동강이 바라보이는 조망도가 좋은 아파트들은 전기와 물이 잘나오기 때문에 3칸짜리 아파트가 보통 5만 달러에 거래되고, 3만 달러짜리 아파트는 눅은(값싼)편에 속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렇게 비싼 아파트들은 모두 기존의 아파트들을 개조한 것(리모델링)들" 이라며, "이런 아파트들은 중국처럼 세면장에 욕조 통이 있고, 물 가열기를 설치해 샤워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런 집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비싼 원자재를 들여다 개조하기 때문에 당연히 집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금 창전거리 아파트의 경우, 김정은의 '선물아파트'로 공급되어 있기 때문에 암암리에 매매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에서도 전기와 물이 잘 나오지 않는 비중심 지역 아파트 가격은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국인은 "하루에 전기가 5시간 정도 들어오는 선교구역이나 동대원구역의 아파트들은 3칸짜리가 보통 1만~1만 5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돈이 있는 부유층들은 24시간 전기가 들어오고, 물이 나오는 곳으로 이사한다"고 말해, 평양 부유층들의 '중심거리 쏠림 현상'도 지적했습니다.
2008년까지 평양에서 살았던 한 고위층 탈북자는 "2002년 7월 1일 경제조치 이후 돈 있는 사람들이 국영기업소와 공동으로 투자해 아파트를 건설하고, 지분을 나누는 방식으로 부동산 개발 바람이 불었다"면서 "2006년 당시 제일 비싼 집이 1만 달러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많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부동산 경기가 주춤했는데, 평양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에서 부익부, 빈익빈의 격차가 커진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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