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 외국인 사진작가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고 북한 내부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자국의 홍보를 위해 외국인의 사진촬영을 흔쾌히 허락하는 분위기여서 눈길을 끕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우뚝 솟은 북한 평양의 양각도 호텔. 건물 앞에 있는 화살표를 누르자 호텔 안 로비가 나오고, 방이며 화장실 구석구석까지 화면을 돌려가며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싱가포르의 전문 사진작가 아람 판(Aram Pan)은 지난 달 일주일 동안 북한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을 ‘북한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본인 홈페이지 (www.dprk360.com)에 올렸습니다.
이 작가가 올린 사진은 일반사진과 달리 컴퓨터에서 화살표를 누르면 사방 360도 안에 있는 모습을 마치 보는 이가 직접 현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파노라마 사진, 즉 입체사진 형식으로 제작됐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사진은 파노라마 사진만 모두 서른 개가 넘으며 일반 사진들도 함께 홈페이지에 실었습니다.
아람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정식 촬영 허가를 받아 평양에서 금강산까지, 원산에서 판문점까지 비교적 잘 알려진 곳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외국인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강원도 원산의 갈마 해수욕장과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촬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마는 촬영대상을 엄격히 제한하던 북한 안전원의 제재가 이번 북한 방문기간 동안에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여행이 끝나고 나서 북한 당국에 의한 사진검열 과정에서도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까다롭지 않아 무척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탈북자들은 최근 북한은 평양의 지하철 역에서 외국인이 촬영을 하는데도 전혀 제재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자국을 외부세계로 널리 알리는 수단으로 외국인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알마의 이번 북한 여행은 싱가포르 유일의 북한 관광여행사인 유니버설 트레블 사가 지원했으며,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 타임스(The Straits Times) 등 언론매체와도 사진을 공유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