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리랑 공연 4월 개막 놓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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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 10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특별 개막하겠다던 대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 여행사 간에도 설왕설래하는 분위깁니다.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중국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21일 “최근 평양에서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4월로 예정된 아리랑 공연이 무산될 수 있다”고 인터넷 소식지에서 밝혔습니다.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이날 소식을 접한 후 고객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감에 소식지를 발송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영국의 루핀여행사는 4월 아리랑 공연 일정에 대해 올 초부터 북한 당국으로부터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한 북한 전문 여행사도 현재 4월 관광 일정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김 전 주석의 생일 100주년의 해라는 중대성 때문에 아리랑 공연이 아니더라도 이에 버금갈 대규모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관광이 겨울철 한시적으로 중단됐다가 지난 1월 재개되면서 여행사마다 모객에 한창이지만, 정작 북한 당국은 그 동안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4월 아리랑 공연 개막 여부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여행사들은 마냥 확답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리랑 공연은 주로 8월에 개막하지만 북한 당국은 올해가 김 전 주석의 100회 생일, ‘강성대국'의 원년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4월15일 김 전 주석의 생일 즈음에 아리랑 공연을 한 차례 더 연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이 소식은 미국에 있는 북한 전문 여행사 ‘뉴코리아투어스’를 통해 지난해 12월 처음 소개됐으며, 당시 이 여행사의 마크 얌폴스키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아리랑 공연의 4월 개막 소식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여행사는 22일 현재 홈페이지에서 4월 아리랑 공연 개막 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 관광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정확한 일정을 통보 받기까지 변수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전문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북한 당국은 (우리 같은) 외국 여행사들에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