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올해도 ‘아리랑 공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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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었던 북한의 '아리랑 공연'이 올해에도 열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반갑습니다. +폭죽 소리: 아리랑 공연 녹취>

애절한 선율, 일사 불란한 몸짓, 최대 15만명이 동원되는 북한의 ‘아리랑 공연’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열릴 것으로 확정됐다고 중국의 고려여행사가 11일 발표했습니다.

고려여행사는 ‘아리랑 공연’이 오는 7월 22일부터9월 9일까지 열릴 것이라고 공식 통지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고려여행사는 지난해 "평양 소식통이 올해 ‘아리랑 공연’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시대상황에 맞춰 재구성하기 위해 막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고려여행사는 11일 고객들에게 보내는 안내문을 통해 ‘아리랑 공연’이 지난해로 끝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올해에 정권 수립 65주년과 휴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더욱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관광객을 찾아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고려여행사는 “올해 ‘아리랑 공연’에 새로운 장면들이 더 많이 추가돼 기존의 공연보다 더 크고 잘 준비된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렇듯 올해 북한 당국이 ‘아리랑 공연’을 지속하게 된 배경에는 외화 벌이의 가장 좋은 수단이던 이 공연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한창 주가를 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커커럴 대표는 지난해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는 외국인들의 수가 중국인까지 합치면 수 천 명에 달했다면서, 자신의 여행사를 통해 공연을 관람하는 관광객도 예년에 비해 약 20-30% 정도 증가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2002년 처음 공연돼 대규모 수해로 열리지 않았던 2006년을 제외하고 10년간 지속되어 왔던 아리랑 공연은 집단 체조 등에 수 만 명의 어린 학생들이 수 개월 간의 연습과 공연에 동원되며 인권 유린을 당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