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내년 '아리랑' 공연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도 해외 북한전문 여행사를 통해 이같은 소식이 간접적으로 알려졌는데요, 공연이 실제로 취소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규모 집단체조, 예술공연인 ‘아리랑’의 내년 공연이 취소될 예정이라고 미국 뉴저지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우리 투어스’가 밝혔습니다.
6일 ‘우리 투어스’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북한 관리들이 직접 여행사 측에 2014 ‘아리랑’ 공연이 취소될 것 같다고 통보했다는 겁니다.
여행사 측은 거의 매년 ‘아리랑’ 공연 취소 소문이 돌았다면서도, 북한 관리가 직접 공연 취소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내년 공연이 거의 확실히 취소될 것이라고 북 측이 밝혔다는 겁니다.
북한이 내년 ‘아리랑’ 공연을 취소하려는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 관리들은 2015년 이전에 ‘아리랑’ 공연을 볼 수 없을 거라고만 밝혀 2015년 공연이 재개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북한은 2012년 6월에도 중국 ‘고려여행사’를 통해 그 해 ‘아리랑’ 공연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 간접 통보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역시 ‘고려여행사’를 통해 올 해 ‘아리랑’ 공연 취소 계획을 슬그머니 번복한 전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 ‘아리랑’ 공연 취소 여부도 여전히 내년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올해 아리랑 공연은 지난 7월22일 평양의 5월1일 경기장에서 막이 올랐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공연 효과음)
올 해 ‘아리랑’ 공연은 애초 폐막일인 9월9일을 넘겨 9월30일까지 연장 공연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공연 연장 결정 역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전문 여행사인 ‘영파이오니어 투어스’와 ‘고려여행사’ 등을 통해 간접 통보됐습니다.
한편 ‘우리 투어스’는 2015년까지 ‘아리랑’ 공연 관람을 기다리길 원치 않는 외국인은 이달 말까지 북한 관광에 나설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거의 매년 다음해 ‘아리랑’ 공연이 취소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왔던 터라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이달 말까지 추가로 북한 관광에 나설지는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