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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아리랑 공연이 개막됐지만, 공연을 관람하는 외국인은 수백 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관람객은 북한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수백 명을 위해 10만 명이 공연을 한다는 설명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내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한국의 한상렬 목사가 지난 11일 저녁 북한 평양의 '5.1경기장'에서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고 13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신보'는 약 2만 명의 관람객이 아리랑 공연을 봤으며 특등석에서 3등석에 걸친 중국과 외국인 관광객, 해외동포의 수는 수백 명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한국 측 인사로는 유일하게 한 목사가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다시 말해 약 15만 명이 입장할 수 있는 경기장에 2만 명, 그중에서도 수백 명의 해외 관광객을 위해 10만 명의 출연자가 구슬땀을 흘렸다는 설명입니다.
올해 북한이 미국인에 대한 여행 제한을 풀고 유럽인과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지만 일 년에 수백 명에서 1천여 명에 불과해 경기장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또 소수의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공연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 주민에게 관람을 강요하는 실정입니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는 때마다 전국적으로 조직별 사업장이나 기업소 또는 개인에게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도록 지시한다며 불참할 경우 생활 총화 때 사상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지방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이나 중국의 사업가도 평양 방문의 일정 가운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아리랑 공연을 관람해야 한다며 실제 경기장의 관람객 중에는 외국인 보다 북한 주민이 훨씬 많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도 중국 단둥의 여행사들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을 여행의 필수 품목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아리랑을 관람하지 않고서는 북한관광에 나설 수 없다고 지난 4일 보도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부터 중국과 북한에 내린 집중 호우로 북한이 큰물 피해를 입은 데다 압록강 물의 범람 위기로 중국인 여행객이 한동안 북한에 들어가지 못해 아리랑 공연은 초반부터 삐거덕대는 모습입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북한의 아리랑 공연은 이달 초 2일 평양의 5.1경기장에서 개막됐으며 공연은 당 창건 기념일인 오는 10월 10일까지 계속될 전망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관람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10만 명이 동원되는 아리랑 공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집단체조와 예술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어린 학생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고 실수를 하면 과도하게 징계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