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올해 북한의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여행제한 조치를 해제해 미국인 관광객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에서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코리아 콘슐트'(Korea Konsult) 사는 올해 북한의 '아리랑 공연'에 관한 관광 상품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코리아 콘슐트' 사는 '아리랑 공연'이 열린 지난 8월부터 10월 22일까지 약 600명의 관광객이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2010 was a good year and the number of tourists increased by about 20 % compared with last year.)
이 여행사의 율리아 달라드(Julia Dalard) 대표는 대부분 노르웨이와 스웨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인 관광객이 올해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으며 약 30명의 미국인도 여행사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 주의 '아시아태평양 여행사'도 올해 북한을 여행한 미국인 관광객 수에서 6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Walter Keats) 대표는 정확한 관광객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은 미국인이 북한을 방문해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며 2011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한 2012년에도 관광객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키츠 대표는 올해 북한이 미국인 관광객에게 일 년 중 아무 때나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제한 조치를 해제했지만 아직도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8월과 9월에 미국인 관광객들이 집중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We still find that people want to see the Arirang performance so they are still concentrated in the Aug-Sep period.)
또 중국 베이징에 본부를 둔 '고려 여행사'도 올해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방북한 외국인 여행객의 수가 지난해 방문했던 700명을 넘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8월 2일에 개막한 북한의 집단체조 공연인 '아리랑'은 10월 10일까지 공연하기로 했지만 보름 더 연장해 지난달 25일까지 이어졌습니다. 2008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 연장 공연이었으며 북한 당국이 아리랑 공연의 기간을 늘린 것은 중국과 서방의 외국인 관광객을 더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한 '아리랑 공연'은 10만 명이 동원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집단체조와 예술 공연임에도 한편으로 이를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수백에서 수천 명에 그쳐 외화벌이 수단으로서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습니다.
미국과 유럽 내 여행사들은 북한이 올해 미국인 여행객에 대한 제한 조치를 해제한 것이 관광객의 증가에 도움이 됐지만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더 많은 관광객 유치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매년 겨울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중단했던 조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도 국경지방을 봉쇄했으며 올해 1월 1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