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공연 관람료 대폭 인상

북한이 올해 8월부터 다시 시작하는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의 관람료를 대폭 인상한다고 북한 관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해외 여행사들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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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베이징에 있는 고려관광(Koryo Tours)의 사이먼 카커럴 (Simon Cockerell) 대표는 북한 당국자에게 오는 8월 재개되는 아리랑 공연의 관람료가 인상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0일 말했습니다.

Simon Cockerell: 표 가격이 올랐습니다. 자리마다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데요, 가장 싼 좌석의 경우는 40에서 80유로로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 올랐습니다.

카커럴 대표에 따르면, 북한이 통보한 올해 아리랑 공연의 관람료는 80-300유로로 이는 지난해 40-240 유로에 비해 대폭 오른 금액입니다.

고려관광의 카커럴 대표는 북한이 이번에 처음 관람료를 큰 폭으로 인상했다면서, 이 같은 인상은 공연 준비에 드는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나온 조치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카커럴 대표는 관람료 이외에 호텔 숙박비나 고려항공의 비행기 요금 등 다른 비용은 지난해와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b>Simon Cockerell: 표 가격이 올랐습니다. 자리마다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데요, 가장 싼 좌석의 경우는 40에서 80유로로 지난해에 비해 두배가 올랐습니다. </b>

미국 내에서 북한관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여행사인 '아시아태평양 여행사(Asia Pacific Travel)'의 월터 키츠(Walter Keats) 대표도 올해 아리랑 공연의 관람료가 80-300유로로 확정됐다는 북한측의 연락을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는 미화로 약 100-400달러로, 지난해 약 50-300달러에 비해 크게 인상된 가격입니다.

키츠 대표는 북한의 로켓 발사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미국인으로 구성된 관광단이 북한을 여행하는 데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다만 미국의 심각한 경기 불황으로 현재 북한 관광에 대한 미국인들의 예약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저조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리랑 공연은 지난 2002년 고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처음으로 선을 보였으며 연인원 10만 명의 어린이와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단체조입니다. 북한은 ‘아동학대’라는 국제 인권단체들의 비난에도 개의치 않고 아리랑 공연을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면서 체제 선전과 외화 벌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이 지난해 당 창건 60주년을 맞이해 새로 선보였던 집단체조 ‘조국이여 번영하라’는 올해 다시 공연되지 않습니다. 북한은 오는 2012년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0주년을 기념해서 새로운 대규모 집단체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