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감에도 아리랑 공연 관광 꾸준

수개월간 지속됐던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에도 불구하고 아리랑 공연이 펼쳐지는 8, 9월의 북한 관광은 별다른 영향 없이 관광객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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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베이징에 있는 고려관광은 올해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북한 관광을 신청한 사람의 수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올해에도 아리랑 공연은 꾸준한 인기를 보여 천 200명의 서양 관광객이 아리랑 공연을 보기 위해 북한 관광 상품에 신청했고, 그 중 약 30% 가 미국인이라고 고려관광의 사이먼 카커럴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카커럴 대표는 10년 넘게 북한 관광을 취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은 일반 관광객의 북한 방문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지난해 40-240 유로에 비해 올해80-300유로로 대폭 인상된 아리랑 공연의 관람료마저 북한 관광에 신청자 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카커럴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반면, 미국 일리노이 주의 아시아 태평양 여행사도 미국의 경기 불황 때문에 올해 북한 관광이 지난해에 비해 낮은 예약률을 보였지만, 이는 다른 나라의 관광과 비슷한 행태로 북한의 정치적 영향이라고 말하기 무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태평양의 월터 키츠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과 한 전화 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일정을 취소한 사람은 30명의 신청자 중 단 한 명 뿐이었다."면서,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관계는 미국인의 북한 관광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북한 관광에 나서는 외국인이 대부분 북한의 정치적 상황과 실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변화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듯 하다며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또, 캘리포니아 주의 유니버설 트래블 여행사의 클라우스 빌렙 대표도 북한 관광에 정치적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빌렙 대표는 수십년에 걸친 여행사 운영의 경험 상 미국과 한 나라의 정치적 상황이 그 나라의 관광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냉전 시에도 미국과 구소련은 눈길도 마주치지 않은 적이었지만, 미국인의 구소련 행 여행애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