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이은 방화사건으로 주민피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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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산불진화에 동원됐다 사망한 청진시 인민보안부 보안원 가족들에게 많은 선물을 보내 위로해주었다고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국가보위부까지 나서 방화범을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과가 없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봄가을만 되면 의례히 일어나는 산불, 방화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런 산불은 함경북도 청진시와 부령군 일대에서 벌써 3년째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에 청진시 청암구역 사구리 일대에서 큰 산불이 일었는데 진화에 나선 청진시 인민보안부 보안원 6명이 사망했다”고 1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화재는 청암구역 사구리 삼각대봉 일대에서 발생해 4시간 여만에 진압됐는데 사망한 보안원들은 화재진압을 끝내고 돌아오던 중 타고 있던 차량이 전복되면서 변을 당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최근 이러한 사실을 보고받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사망자들의 가족들을 모두 새로 지은 청암동 일대 아파트에 살도록 배려해 주고 텔레비전(TV)을 비롯해 많은 선물을 보내주었다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19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 사이에만 청진시와 부령군 일대에서 7건의 산불이 일어났다”며 “4월 15일에는 삼각대봉 일대에서 세 시간 간격으로 두건의 산불이 일었다”고 말했습니다.

산불진화에 동원됐던 보안원들이 사고로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방화범을 무조건 잡을 데 대해 지시했고 국가보위부가 직접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범인에 대한 단서가 잡히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연이은 화재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함경북도의 한 주민은 19일, “이곳 일대에서 방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건 3년 전 부령군이 주변의 나무들을 대대적으로 베어 중국에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중국에 목재를 팔아먹느라 산림을 훼손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누구인가가 해마다 부령군 일대에서 방화를 저질렀는데 최근엔 인근 청진시로까지 범행지역이 늘었다는 주장입니다.

주민소식통은 또 “방화범이 잡히지 않으면서 뙈기밭 농사를 짓거나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무조건 잡아 조사하고 있다”며 방화범이 잡히지 않으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