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호주 자유당 소속의 마이클 존슨 연방하원의원은 북한의 고립을 막고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미술, 음악 교류와 같은 '부드러운 외교'(soft diplomacy)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호주 연방 하원 원내총무인 존슨 의원은 자유세계가 추구하는 이념과 안보에 어긋나지 않는 한, 미술, 음악, 운동 같은 '부드러운' 분야에서 북한과의 교류를 활성화 해 북한주민에게 자유세계를 직접 느낄 기회를 점차적으로 늘려 서서히 통일 한반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존슨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퀸스랜드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 (Asia-Pacific Triennial of Contemporary Art : APT 6)' 전시회에 북한 미술가들이 초청받았지만,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작품만 전시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존슨 의원: 북한 미술가들을 전시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서 무슨 소용이 있었나요? 오히려 그 미술가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 개방적인 도시를 보고, 자유를 느끼고, 경제활동을 해보고, 다양한 색채감을 느끼게 하는 겁니다. 그런 환경을 실제 체험한 미술가들이 지금 당장 북한의 거리에서 시위하지는 않겠죠. 하지만, 미래 언젠가는 그들의 경험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날이 올 겁니다.
호주 외무부는 북한 예술가들이 처음으로 이 미술 전시회에 초대받았지만 이들 만수대 창작사 작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 아래 작품 활동을 하며 명백하게 북한 정권을 지지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이유로 입국비자를 거부했습니다. 호주 외무부는 이 비자 거부가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에 대한 호주 정부의 대응이기도 하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존슨 의원은 평양에 항상 자유세계의 예술이나 스포츠 공연이 있고 북한과 학생 교류가 지속된다면 내부로부터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월 민간자격으로 고 김일성 주석 탄생 97주년 축하 행사에 맞추어 3일동안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존슨 의원은 북한의 김영일 외무성 부상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김 부상을 만났을 때, 예술이나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한 외국인들의 신변 안전 보장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 기자의 질문에 존슨의원은 첫 방문은 공적인 것이 아니어서 교류에 대한 자세한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존슨 의원은 아리랑축제에 초대를 받았고 미국의 CBS 방송국의 ‘ 60 Minutes’ (60분) 프로그램 제작팀에서 북한 촬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선을 문의해 왔다고 전하고, 다음 방문 때에는 세계식량계획(WFP)의 활동을 파악하고 평양 이외의 지역 사정도 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존슨 의원은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이 평양에서 공연한 것처럼 호주의 퀸스랜드 교향악단을 북한에 데리고 가 북한 주민들이 예술을 통해 자유를 느끼도록 해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의원: 변화는 내부에서 올 겁니다. 교류를 통해 외부 세계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된다면요. 우리는 최대한 그 변화가 빨리 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존슨 의원은 북한 방문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중의 하나”임을 인정하면서도 제재만으로는 북한의 핵개발과 고립정책을 해결할 수 없다면서 ‘Rainbow Policy’ 무지개 정책 즉 예술적 교류를 통한 ‘부드러운’ 외교를 주장했다고 호주 언론이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