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 미술 해외 전시회 잇따라

올해 12월 호주에서 열리는 ‘제 6회 아시아태평양 트라이에니얼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회에 북한의 미술 작품이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미국과 네덜란드에서도 북한의 미술 전시회가 개최될 계획이어서 올들어 북한의 미술 교류가 풍성해질 전망입니다.

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브리스번의 퀸즈랜드 아트 갤러리(Queensland Art Gallery)는 오는 12월 개막되는 '제 6회 아시아.태평양 트라이에니얼 컨템포러리 아트' (Asia-Pacific Triennial of Contemporary Art : APT 6) 전시회에 북한의 미술 작품을 전시한다고 이번 전시회의 공동 큐레이터, 즉 전시 기획자인 니콜라스 보너( Nicholas Bonner) 씨가 밝혔습니다.

<br/> Franciscus Broersen: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그들의 작품은 매우 예술적입니다. 저는 그들의 작품을 세상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br/>

보너 씨는 영국인 건축가 출신으로 베이징에서 북한 영화를 제작하고 북한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등 북한과 인연이 깊은 데다 평소 북한의 현대 미술 작품들도 다수 수집한 경험을 살려 이번 전시회의 공동 큐레이터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트라이에니얼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3년마다 열리는 국제적인 현대 미술 전시회로 북한은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합니다.

보너 씨는 이번 전시회에 누구의 작품이 나오며 몇 작품이 선보일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현재 북한 당국과 이에 대한 논의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너 씨는 이번 전시회에는 남한의 작가도 초청된 것으로 안다며 남북한의 현대 미술을 비교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미술 작품들은 북한의 폐쇄성으로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다가 최근들어 외국에 소개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에서 북한의 현대 미술 전시회가 잇따라 열렸고, 영국과 미국에서도 소규모 전시회가 개최된 바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모두 북한을 왕래하며 미술품을 구입해 온 유럽의 개인 수집가들이 열었습니다.

지난해 발트 3국에서 북한의 현대 미술 전시회를 기획한 네덜란드 출신의 미술품 수집가인 프란치스쿠스 브뢰르센 (Broersen) 씨는 북한 미술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Franciscus Broersen: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그들의 작품은 매우 예술적입니다. 저는 북한 화가들의 작품을 세상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앞서 리투아니아 응용미술 박물관에서 북한의 현대 미술 전시회의 큐레이터로 일했던 일로나 마제이키에녜(Ilona Mažeikienė)씨는 북한 미술에 대해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신비한 가치와 이색적인 풍경, 그리고 수준 높은 화법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네덜란드의 그로닝거 박물관도 올해 말경 북한 미술 전시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북한 미술에 대한 서방 미술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