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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국제 미술 전시회에 참석하려는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 소속의 작가들에 대해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전제적 정권을 찬양하는 작품을 창작한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언론 ‘쿠리어 메일(Courier Mail)’은 ‘제 6회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 (Asia-Pacific Triennial of Contemporary Art : APT 6)’ 전시회에 북한 작가들이 초청받았지만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참석이 무산됐다고 이번 전사회의 북한전 기획을 맡고 있는 영국인 영화제작자 니콜라스 보너 씨의 말을 인용해 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비자를 거부당한 북한인은 박효성, 강영삼, 오성규, 림호철, 리종, 박윤철 등 통역 1명을 포함해 모두 6명입니다.
호주 외무부의 스티븐 스미스 (Stephen Smith) 대변인은 ‘쿠리어 메일’과의 회견에서 만수대 창작사 작가들은 김 위원장의 지시아래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만수대 창작사는 명백하게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북한 정권을 지지하는 작품을 반복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미스 대변인은 또한 만수대 창작사 작가들에 대한 비자 거부는 북한의 미사일과 핵 실험에 대한 호주 정부의 대응이기도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제 6회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호주 브리스번의 퀸즈랜드 아트 갤러리(Queensland Art Gallery)의 아밀리에 군델라크(Amelia Gundelach) 공보관은 이번 전시회 기간 북한의 작가들이 직접 참석할 계획은 없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대신 북한전의 공동 큐레이터, 즉 전시 기획을 맡고 있는 니콜라스 보너 씨가 만수대창작사의 작품을 자세히 소개하는 별도의 행사에 참석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트리엔날레’ 국제 미술 전시회에 북한의 작품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시회 측은 북한 작가들에 대한 비자 발급 여부와 관계없이 북한의 만수대 창작사가 제작한 회화와 조각, 포스터 등 현대 미술 작품 13점을 일정대로 전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