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만수대창작사가 그림과 조각상 등 각종 예술품을 해외에 팔아 짭짤한 외화 수익을 올리고 있는 데요, 한 이탈리아 사업가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한 작품 판매와 전시를 위한 대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칭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공식 해외 웹사이트(www.mansudaeartstudio.com).
북한의 현대 예술이라는 표제어와 함께 풍경화와 정물화 등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들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피에르 루이지 체치오니라는 한 이탈리아 사업가가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사이트는 인터넷을 통한 작품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모든 거래는 북한 당국이나 만수대창작사가 아니라 이탈리아 회사를 통해 이뤄지고 작품 역시 이탈리아 현지에서 배송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그림은 판매뿐 아니라 전시를 위한 대여도 가능하다고 사이트는 밝혔습니다.
단 작품을 전시하려는 박물관이나 화랑, 공공기관은 반드시 예술, 문화 방면에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5년이나 지난 2007년 이탈리아 현지에서 개최된 만수대창작사의 작품 전시회 소식이 첫 화면에 게시돼 있는 등 관리 소홀의 흔적도 보였습니다.
그 동안 북한 미술품의 해외 판매에 노력해온 북한이 해외에서 적극적인 판로찾기에 나선 점이 눈에 띕니다.
앞서 미국의 블룸버그통신과 비즈니스위크 등은 최근 만수대창작사를 통한 북한의 외화벌이를 다룬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습니다.
아프리카 등 기존 고객 외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시로부터 대형 청동 분수대의 보수 공사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만수대창작사가 수주한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대형 기념물 공사 과정에서 부실과 부정 시비가 나오는 등 잡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천600만 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지난해 완공된 나미비아의 독립기념관 건물도 그 중 하납니다.
지난 3월 나미비아를 직접 둘러보고 온 한국의 최원준 영화감독은 주변 경관을 무시한 건물 배치를 지적했습니다.
최원준 감독: (기념관이) 황당하게 서 있죠, 황당하게 그냥. 갑자기 낮은 건물들 주변에 엄청나게 큰 게 그냥 하나 떡 서 있는 거라서, 주변 풍경하고 안 맞아서 당황했습니다. 도시 미관과 안 맞는 건물이죠.
최 감독은 북한이 1천 명이 넘는 예술가를 거느린 만수대창작사를 앞세워 예술을 기술 형태로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