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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성취도가 아시아에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유엔개발계획(UNDP) 등 유엔기구들이 공동 작성한 ‘아시아-태평양 새천년개발목표 2010-2011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새천년개발목표의 21개 세부 항목 중 전혀 개선되지 않거나 나빠진 항목이 아시아 대륙권 국가 중 가장 많은25%를 차지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 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렸던 새천년개발목표 정상회의에 제출됐습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북한의 신생아와 유아의 사망률이 목표치에 이르지 못했고 출산과 삼림, 하수 시설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거나 나빠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새천년개발목표는 2000년 유엔이 빈곤인구감소, 교육확대, 성차별 해소, 의료와 환경 개선 등8개 개발목표를 설정한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로 2015년까지 굶주리는 사람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새천년개발목표의 첫번째 목표는 하루 1달러 이하로 생계를 유지하는 빈곤인구를 1990의 18억 명에서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입니다.
이의 일환으로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 등 유엔의 식량지원기구들이 식량란을 겪는 북한을 돕고 있습니다.
유엔의 공동보고서는 북한이 교육과 성차별 근절에 다소 개선 노력을 보이지만 5세 이하의 영아사망률 감소와 출산환경 개선과 관련한 목표를 이행하는데 부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새천년개발목표가 설정한 북한의 5세 이하 영아의 사망자 수는 2015년까지 1만7천명 선으로 낮추는 것이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2015년 북한의 5세 이하 영아의 사망 예상치는 12만7천명이라고 유엔개발계획을 비롯한 유엔기구들이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5세 이하 사망률은 2008년 현재 1천명당 55명으로 90년의 55명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산모의 출산을 돕는 북한 내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출산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1990년부터 2008년까지 전세계의 산모 사망률은 34% 줄었는데 북한은 7% 감소하는데 그쳤다면서 북한 산모 10만명 당 250명이 출산 중 사망하는데 이는 중국보다 5배, 한국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의 공동보고서는 북한의 환경과 관련해 삼림 조성의 부진과 기본적인 하수 시설의 부족을 북한의 문제점으로 들었습니다.
보고서는 1990년 68.1%였던 북한의 삼림비율이 2004년 51.4%로 떨어졌으며 하수시설 역시 1995년의 59%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유엔의 보고서가 제시한 21개 세부 목표 중 북한이 미흡하다고 평가 받은 항목은 다섯개로 보고서가 평가 대상으로 정한 아시아 대륙의 36개국 중 가장 많습니다.
한편, 유엔의 공동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새천년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7가지 경제성장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보고서는 국내수요를 증가시키고 역내 교역을 활성화하고, 공통의 경제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안전적인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사회안전망 확충하고 성차별을 줄이는 한편 금융기관의 이용도를 높이고 저개발 국가의 지원과 지역 경제권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