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종목별 조 추첨에서 북한 남자 축구가 중국, 파키스탄과 함께 같은 조를 이뤘습니다. 또 여자 축구는 윁남(베트남)과 홍콩과 격돌하게 됩니다. 조 추첨 행사를 마친 북한 대표단은 22일 오후 출국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17차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종목별 조 추첨식이 21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종목별 조 추첨식은 축구와 농구, 배구 등 8개 구기 종목과 배드민턴과 체조 등 10개 종목을 실시했습니다.
이날 오전 일찍 행사장을 찾은 북한 대표단은 대체로 차분한 표정으로 조 추첨을 지켜봤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축구는 맨 마지막에 열렸습니다.
조 추첨에서 북한 남자 축구는 중국, 파키스탄과 함께 F조를 이뤘고, 여자 축구는 윁남(베트남), 홍콩과 함께 C조에 속하게 됐습니다.
북한의 조 편성 결과를 살펴본 한국 내 탈북자들은 북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정광성 (탈북자): 이번에 한국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만큼 동포로서 응원도 하고..
김정미 (탈북자): 저는 북한 탁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직접 경기장에 가서 응원하려고요.
이날 조 추첨식에는 아시아경기대회의 단체종목에 참가하는 15개국 관계자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감독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북한은 양성호 조선체육대학장을 비롯해 김세만 조선체조협회 사무총장과 오길남 북한축구협회 총장 등 8명이 참석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체조와 축구 추첨 사이에 자신들의 출전 종목이 없자 시간을 쪼개 일부 경기장을 돌아보고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마지막 축구 추첨을 마친 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급하게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모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을 두고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들은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조 추첨을 끝으로 예정된 모든 공식 행사를 마무리한 북한 대표단은 22일 항공편을 통해 출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