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 중인 북한이 연일 역도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 중국마저 북한 선수들의 폭발적인 힘에 놀라워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북한 역도의 이러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인천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역도 종목에서 괴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벌써 세계 신기록을 4개나 갈아 치웠습니다.
북한 역도의 눈부신 발전은 2년 전 런던올림픽 때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금메달 3개를 따내면서 중국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2년이 지난 지금 세계 최강 중국도 경이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북한 체육 전문가들은 북한 역도의 힘을 조기 교육과 저변 확대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은 “북한은 지역별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체육학교에서 역도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 더구나 북한은 최근 훈련에서 과학적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는 방법까지 터득했죠.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들 역시 이러한 체계적 훈련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했다는 겁니다. 특히 최근 역도에 대한 지도자 김정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설에 대해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북한은 지난해 8월 평양에서 세계역도클럽선수권을 개최했습니다.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도 직접 참관했을 정도로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세계클럽선수권 대회를 참관했던 한국 대한역도연맹의 한 관계자는 23일 “역도 선수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깊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런 관심과 투자가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실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금 북한 역도를 보면 과거 세계 역도계를 이끌었던 벌가리아(불가리아)를 연상시킨다”며 “2년 후 브라질 올림픽에서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향후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량 좋은 청소년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물론 여자들도 많습니다.
올해 3월 아시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 여자 58kg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림은심의 경우 북한 역도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선수입니다. 림은심은 지난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68kg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던 림정심의 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