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처럼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던 인천아세아경기대회(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응원단 파견이 무산되면서 여기에 선발됐던 여성들과 탈락자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고 합니다.
그 뒷이야기를 정영기자가 전합니다.
기대를 모았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가 불발되자, 북한 응원단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이 사정에 대해 잘 아는 한 대북 소식통은 "인천아세아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응원단이 해단 지시를 받고 해산됐다"면서 "이번 응원단에는 인민보안성 취주악대가 대거 선발되었었다"고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인민보안부 취주악대는 10대 후반부터 20초반의 여성들로, 이들은 한국의 경찰청격인 보안부에 소속되어 각종 군악대 훈련과 정치행사에 동원되는 정규 군인입니다.
그는 "보안부 취주악대는 키 165cm의 늘씬한 몸매에 생김새도 예쁘기 때문에 응원단에 특별히 선발되었다"면서 "나머지 응원단원들은 평양시 대학들과 지방에서 선발된 20대 여성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7월 진행된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한 남북실무회담에서 응원단 규모를 350명으로 하겠다고 제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실무회담에서 한국 정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북남 실무회담에서는 우리 응원단이 규모가 어떻다느니, 우리 응원단이 응원할 공화국기 크기가 크다느니, 작다느니 하면서 시비를 걸고...
북한은 응원단 파견을 예상하고 평양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응원단원들을 대대적으로 선발하는 한편, 응원단원들에게 대회참가를 위한 대처요령 등을 숙지시키면서 합숙훈련을 시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다는 통보가 나가자, 일부 응원단원들은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파견되는 응원단원들에게 한국 방문은 물론, 각종 영양 화장품과 고급 식자재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했던 터여서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응원단 선발에서 탈락된 여성들은 은근히 기뻐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은 응원단 성원들의 키와 생김새 등 신체조건 뿐 아니라, 신원조회를 깐깐하게 했기 때문에 탈락된 여성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응원단 선발 기준에서 부모가 모두 없는 학생이 제외된 것을 두고 소식통은 "남조선으로 도주할까봐 우려하는 것 아니겠는가?"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3차 면접시험까지 올라갔다가 신원조회에 걸려 탈락되었던 한 대학생은 엉엉 울기까지 했다"면서 "하지만, 응원단 전원이 인천에 못 가게 되자, 상당히 깨고소해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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