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은 22일 "북한이 남한의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을 "폭력배"로 비유하면서, 폭력배는 "몽둥이로 격퇴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3군사령부를 방문한 김관진 국방장관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전쟁이냐 평화냐로 몰고 가기 위해 도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선 후에는 새 정부에 대해 길들이기 차원으로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측 서남전선사령부 대변인이 21일 연평도 포격 2주기를 맞아 남측을 다시 위협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김연수 국방대학원 교수: 아마도 21일 북한이 서남전선사령부 대변인 명의로 "제2 연평도 불바다"를 운운했는데, 북한의 군사 당국이 매우 호전적인 언사를 내놨기 때문에, (김관진) 장관의 입장에서는 군사 부분에 대한 우려 사항을 이야기하신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 교수는 또 12월 한국에서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북한이 지속적으로 “반 보수 투쟁”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김관진 장관의 발언에는 북한이 도발적 행태도 취할 수 있다는 우려의 차원”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이 도발할 경우와 관련해, 김 장관은 “폭력배가 위협하고 돈을 빼앗으려고 하면 돈을 내줄 것이 아니라 몽둥이로 격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북한이 도발할 때도 이렇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이 도발하면 원점을 타격해 응징하겠다”는 식의 발언은 자주 했지만, 북측을 “폭력배”로 비유하며 “몽둥이로 격퇴하겠다”고 말한 건 이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둔 국면에서 북한에 강한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 북한이 한국의 국내정치나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칠만한 어떤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성 발언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북한이 그런 걸 (군사행동을) 계획하고 준비한다는 사실 여부보다는 북한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담겼다고 볼 수 있지요.
김관진 장관은 “남북한의 60년간 대립은 세계 어느 역사에도 잘 없는 특이한 상황”이라며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를 맞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도발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면서 “군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