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남도발로 확전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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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이 최근 대남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해 향후 대북 압박과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 위험을 경고하면서 북한의 대남 도발로 인한 확전 가능성을 특히 우려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23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은 도발 행위로 유명하고 거기다 도발을 연속적으로 감행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니 대변인은 이번 북한의 대남 위협이 2010년 연평도 포격 같은 북한의 대남 군사 공격의 전조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북한은 도발과 위협으로 결코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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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ney

) 북한은 도발 행위를 통해서 주민을 먹일 수 없습니다. 오히려 식량난은 더 심해질 것입니다. 또 북한이 도발해서는 결코 경제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도발 행위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더욱 그 고립이 심화될 뿐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도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백악관과 같은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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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land

) 북한 당국은 (대남) 위협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 행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증가와 북한의 고립 심화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새 지도부가 과거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가길 촉구합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지난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CNN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새 지도부에게 개혁과 개방을 통해 북한 주민의 복리향상에 매진하라고 권고한 말을 상기시키면서 북한 당국은 에너지를 대남 위협이라는 잘못된 곳에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의 마상윤 박사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 이후 추가 도발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면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대남 도발 중 대남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로켓 발사 후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데, 유엔 등 국제사회가 특히 우려하는 핵이나 미사일을 통한 도발보다는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대남 도발이 북한으로서는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란 설명입니다.

마 박사는 특히 한국군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에는 반드시 보복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의 대남 도발과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 과정에서 남북한의 충돌이 자칫 한반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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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윤

) 몇 가지 시나리오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은 북한의 대남 도발일 것 같습니다. 확전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과연 한반도 상황이 관리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미국 사회과학원(SSRC)의 리언 시걸 박사도 북한의 대남 위협 발언 중 자신의 기억으론 이번 위협이 그 수위가 가장 높은 것 같다면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걸 박사는 북한이 앞으로 대남 도발보다는 미사일 발사에 이어 이미 예정된 수순인 3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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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al

) 북한의 대남 도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북한이 한국의 대응이 있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만일 북한이 대남 도발을 감행한다면 ‘자살행위’까지는 아니더라도 결코 북한에 도움이 되는 결과로 이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또 북한이 대남 도발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 한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최근 워싱턴의 분위기에서는 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