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추가도발 용납할 수 없어”

0:00 / 0:00

앵커: 미국 국무부는 북한 측의 핵전쟁 위협 발언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면서 더 이상 북한의 추가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하루 전 북한의 박길연 외무성 부상의 이른바 ‘열핵전쟁(thermonuclear war)’ 발언과 관련해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 미국은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며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우리와 비핵화 의제를 다룸으로써 국제사회를 안심시키는 조치를 취하길 요구합니다. (We are urging restraint, we are calling for the DPRK to take steps to reassure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hat it is serious about working with us on the denuclearization agenda.)

박 부상의 발언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밝힌 눌런드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눌런드 대변인: 앞으로 북한의 새 지도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도 반대한다고 경고합니다. (We are waiting to see what this new leader is going to choose to do. But we are also warning against any further provocations.)

한국 외교통상부의 조태영 대변인도 2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를 한국 측이 악화시켰다는 북한 측의 발언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핵개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조태영 대변인: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주민 생활 개선을 위한 그러한 정책들을 실시하고, 그리고 핵개발 계획을 중단할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앞서 1일 북한의 박길연 외무성 부상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에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박길연 부상: 오늘 조선반도는 미국의 구태의연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말미암아 대결과 긴장 격화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한 점의 불꽃이 곧 열핵전쟁으로 번져질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열점 지역으로 되고 있습니다.

박 부상은 한반도에서 영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킬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종식하는 것이라면서 적대 정책의 폐기 없이는 핵 문제를 포함해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박 부상은 이어 한국 정부가 과거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의 합의를 무시하고 남북한 관계를 파탄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박길연 부상: 현 남조선 당국은 집권하자마자 6.15북남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비롯한 모든 북남 합의서들은 백지화하고 동족 대결과 체제 대결로 북남관계를 최악의 상태에 몰아넣었습니다.

한편 앞서 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개발 위협이 계속되는 데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과 인권상황 개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청을 경청할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