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는 금지되었던 여성들의 자전거 타기를 허용해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요. 최근에는 북한여성들 사이에 자전거를 넘어 오토바이 타는 것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여성들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보도가 여러 언론매체들을 통해 나왔는데요. 이와 관련 여러 대북 소식통들은 김정일 정권 때 평양시에서는 여성이 자전거 타는 것을 특별히 단속했었지만 지방에선 단속을 하지 않아 자전거 타는 여성들이 적지 않았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지방에선 중앙의 지시가 잘 먹혀들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북한 내부소식통들은 한 결 같이 자전거 타는 여성들이 신기해보이던 시대는 이미 한 물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주민들의 기본 운행수단이 자전거이다 보니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도 자전거를 많이 타고 있다”면서 “이제는 젊은 여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도 “지금은 자전거보다 오토바이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라며 “오토바이 타는 여성들이 늘면서 오토바이 방석을 전문으로 만드는 장사꾼들도 생겨났다”고 전했습니다.
한때 북한에서는 일본산 중고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젊은 여성들이 가벼운 가방에 긴 머리를 날리며 자전거를 타는 것이 멋있어 보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멋은 일본산 중고자전거와 중국산 신형자전거들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중학교 여학생들로부터 나이 많은 장사꾼 여성들까지 모두 자전거를 타게 돼 젊은 여성들만의 매력을 보태주기에는 모자란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자신들만의 매력거리를 찾던 젊은 여성들이 최근 들어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는 중국산 중고 오토바이에 쏠리게 되었고 지금에 와서는 누가 더 멋있고 좋은 오토바이를 타는가가 젊은 여성들의 최고 관심사가 됐다고 그들은 강조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집에서 가방을 만들어 팔던 자신의 친구가 최근에는 방석과 장갑을 비롯해 오토바이를 타는데 필요한 소품들을 만들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오토바이를 장식하기 위해 이러한 장신구들을 많이 찾는다며 보통 300만원이 넘는 비싼 오토바이들을 타는 여성들은 오토바이를 치장하는 데만 2~30만원이 넘는 돈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