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추석과 국경절 휴일기간 오토바이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교통지휘 간부들이 직무정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증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고속질주 사고를 내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이 최근 북한의 명절일상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추석과 공화국창건일(국경절)을 맞으며 이틀 동안의 휴식이 선포됐던 양강도 혜산시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해당 관계자들이 처벌을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1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오토바이 사고를 미리 예방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혜신시 인민보안서 호안과장과 교통지휘대장이 직무정지 됐다”며 “이들이 앞으로 업무에 복귀될 것인지, 아니면 해임 철직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직무정지는 책임문제가 있으나 처벌수위가 결정되지 않았을 때 임시적으로 내리는 조치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직무정지 조치를 받았던 혜산 시당 연구실 관리과장의 경우 끝내 복직하지 못하고 해임철직 됐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19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호안과장과 호안과 산하 교통지휘대 대장, 부대장이 직무정지 조치되면서 혜산시 보안서가 된서리를 맞았다”며 “교통지휘대원들과 보안원들이 500m 간격으로 서서 교통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단속이 강화됐음에도 14일 밤 ‘혜산공산대학’ 앞 도로에서 연봉동에 살고 있던 29살의 여성이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목숨을 잃었다면서 단속이 심해지자 대낮에 길거리에서 오토바이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추석과 공화국창건일을 맞으며 휴식이 선포됐던 9월 8일과 9일 사이에 수많은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이틀 동안 오토바이 사고로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그들은 말했습니다.
추석날인 8일, ‘혜산 얼럭굴(열차터널)’ 입구에서 오토바이에 탄 두명의 젊은 남성이 자전거를 탄 주민과 충돌해 세 명 모두 사망했고 ‘혜산시 병원’ 주변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여성이 어린이를 치고 나서 담벼락과 충돌해 모두 사망했다고 그들은 이야기했습니다.
다음날인 9일에는 혜산시 ‘마산고등중학교’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오토바이로 질주하다가 ‘춘동천’ 다리를 가로막은 손수레 두 대를 피하지 못해 현장에서 두 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는 끔찍한 사고도 있었다고 그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들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사고만 해도 이 정도이니 알려지지 않은 사고도 부지기수일 것”이라며 “보통 날엔 휘발유가 아까워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적지만 명절만 되면 모두 오토바이를 끌고 나와 도로를 메운다”고 최근 북한 명절일상의 모습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