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3월 평양에 첫 자동차 부품 도매 상가가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중국 기업과 합작을 통해 평양에 조성중인 대규모 자동차 조립 생산 단지의 일부입니다. 박정우 기잡니다.
평양에 북중 합작 자동차 조립 생산 공장에 이어 부품 도매 상가가 조성된다고 중국 단둥의 중조변경무역성유한공사가 밝혔습니다.
중조변경무역성 측은 지난 달 22일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와 중계상 등을 대상으로 한 대북 투자자 모집 공고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전체 규모 2천500제곱미터의 매장에 대형 전시장을 갖춘 이 북한의 첫 자동차 부품 도매 상가는 내년 3월18일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조변경무역성유한공사는 2009년 9월 51%의 지분을 출자해 북한의 수도여객운수지도총국(지분 49%)과 평양에 첫 북중 합작 자동차 조립 생산 기업인 평운중성합영회사를 설립해 지난해부터 차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공고문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과 함께 평양에 조성중인 종합 자동차 조립 생산 단지 규모는 총36만 제곱미터 부지에 건축 면적만 1만1천800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중조변경무역성 측은 이미 등록상표인 ‘평양자동차’를 통해 19~50인승 ‘금강산’ 여객버스와 30톤 미만의 ‘천만리’ 화물트럭을 조립 생산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합작을 통해 자동차 조립생산 공장에 이어 부품 종합 도매 상가 조성에 나선 건 북한 내 자동차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평화자동차에 이어 평양자동차가 북한 내에서 본격 가동되면서 북한 자동차 시장을 양분할 가능성이 커 주목됩니다.
앞서 남북합작기업으로 1994년 남포에 설립된 ‘평화자동차’는 승용차와 소형 트럭, 그리고 경승합차를 조립, 생산해 전량 북한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 : 승용차 휘파람은 우리나라 서해의 이름난 항구 문화 도시인 남포시로 들어가는 초입구에,…, 평화자동차 종합공장에서 생산한 것입니다.
평화자동차 측은 지난해 차량 1천860대를 생산,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량이28% 늘었고 올 해에도 2천 대 이상을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승용차와 소형 트럭, 경승합차 위주의 ‘평화자동차’에 이어 대형 버스와 대형 화물차 위주의 ‘평양자동차’의 본격 가세로 북한 내 자동차 조립 생산이 더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