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백신 1백만명 분 북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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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어린이 간염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제 카리타스는 10월 중순 평안남북도에 B형 간염 예방주사약 100만 명분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가톨릭 교회의 공식 원조 기구인 국제카리타스(Caritas Internationalis)의 볼프강 게스트너 대북지원사업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6세부터 16세까지의 어린이를 위한 B형 간염 백신 즉 예방주사약 100만 명 분이 2주 내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게스트너 대표:

오늘(30일) 한국 정부의 승인이 나서 평안남•북도에 100만 명의 어린이를 위한 간염 예방약을 전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2월부터 평양에서 약 50만 명에게 예방 접종을 해 주었는데요.,지난 5월 천안함 사건으로 대북 지원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추가 지원에 차질이 생겼었습니다.

국제카리타스는 북한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어린이 만성 간염을 퇴치하기 위해 북한 보건성과 협력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평양에서 첫번째 B형 간염 예방접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이 단체는 예방 접종을 황해도와 강원도 등 북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한국 정부가 북한에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5•24 대북 교역 및 지원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추가 지원이 중단되었습니다.

게스트너 대표는 B형 간염 예방주사약을 한국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북한으로 반출하기 위해 한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했고 지난달 30일 인도적 차원에서 2차 접종 사업을 위한 반출을 승인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접종 사업을 확대해 6세부터 16세까지의 어린이370만 명에게 혜택을 줄 계획입니다.

게스트너 대표는 또 영양결핍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간염과 결핵 환자를 위해 북한 전역의 요양소에 300톤의 콩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카리타스는 평안남북도에 2년 전부터 간염과 결핵 환자를 위한 식량을 지원해 왔는데 이번에 북한 전역에 있는 요양소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게스트너 대표:

북한 전역에 있는 100여 개의 요양소에 콩을 분배할 예정인데요. 100여 개 요양소 중 반은 결핵 환자 요양소이고, 나머지 반은 간염환자 요양소입니다. 영양 결핍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영양분을 보충해주기 위한 지원입니다.

국제 카리타스는 1993년 국제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과 접촉을 가진 후 지속적으로 대북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