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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가 북한 당국에서 받은 구제역 바이러스 표본을 바탕으로 적합한 예방 백신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 중에 있습니다. 이번 연구가 끝나면 곧바로 국제 식량농업기구(FAO)가 89만 달러 상당의 대북 구제역 방역 사업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 위치한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인 퍼브라이트 연구소(Pirbright Laboratory)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구제역 바이러스 표본(virus sample)을 받아 바이러스 연구와 적절한 백신의 파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데이브 카바나 (Dave Cavanagh)대변인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북한 전역에 퍼져있는 구제역 바이러스 견본을 받아 어떤 종류의 백신이 추가 발병을 막을 수 있을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연구소 측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표본 연구에 들어가면 24시간부터 48시간 내에 결과가 나온다”면서 북한의 구제역 방역을 위한 예방 백신이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될 것임을 알렸습니다.
카바나 대변인은 “예방 백신 분석 결과에 대해서는 직접 북한 검역 당국에 조언을 하게될 것”이라고 전해 연구 완료 후 구제역 관련 대북 지원 사업이 곧바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더해 대북 구제역 방역 사업을 진행하게 될 국제 식량농업기구 (FAO)는 이번 백신 분석 결과가 나오면 최대한 이른 시점에 북한에서 ‘긴급 구제역 백신접종 사업’을 3개월간 전개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즉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종류가 확정되면 바로 권고된 백신 확보에 나서게 되고, 운송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이미 지난달 25일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로부터 89여만 달러의 대북 구제역 사업 예산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구제역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동물들에 백신을 접종하고, 백신을 포함한 관련 장비를 조달하며, 전략적 계획 수립과 접종 방법을 교육합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3월 26일까지 북한 전역의 139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1만 500여 마리, 소 1천 100여마리, 염소 171마리, 미확인 가축 6마리가 감염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2월 구제역 발생을 공식 발표하고 난 후에도, 적절한 백신 연구에 대한 협조와 기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지난 3월 황해북도와 강원도로 구제역은 계속 확산됐습니다.
이번 북한 당국의 견본 제출은 지난 2월 구제역 발생을 공식 인정한 후에도 국제사회의 바이러스 견본 요청에도 전달을미루다 4개월만에 이뤄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