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민족영산’ 백두산도 중국에 내주나

0:00 / 0:00

앵커 : 중국의 북한 측 백두산 개발이 점차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하자원에 이어 '민족의 영산'으로 내세우는 백두산마저 중국에 내 주려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달 중순 중국 쪽 백두산 천지 정상. 탁 트인 전망 아래에 펼쳐진 천지의 깊고 푸른 물을 앞에 둔 한국 관광객들의 가슴엔 벅찬 감격과 함께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관광객 : 북한을 통하는 길로 오고 싶고요. 여기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보니까 남한 사람이 제일 많아요.

관광객 : 왜 우리 백두산을 중국을 통해서만 올 수 있는지. 백두산 보니 기쁜 데 저쪽 북한을 보니 마음이 착잡하면서 통일이 되기 전이라도 우리 한국 사람들이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제대로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북한에서 백두산을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중국을 통한 북한 백두산 관광 확대 움직임에 앞으로 더 작아질 지 모릅니다.

중국이 백두산의 북한 쪽 지역을 관광지로 본격 개발하기 위해 현지 시찰단을 곧 북 측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지린성 정부가 11일 밝혔기 때문입니다.

지린성은 시찰단이 백두산의 북 측 지역을 둘러보고 북중 국경을 넘나들어야 하는 관광객들의 입출국 수속을 포함한 세부 사항에 관해 북한과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앞서 북중 국경에 걸쳐있는 백두산의 중국 측 관리부서로 지린성 산하인 창바이산관리위원회는 북한의 국가관광총국과 백두산 공동 개발을 위한 합작 의향서에 지난 달 서명했습니다.

북중 양국이 국가기관을 내세워 백두산 동쪽 관광코스인 북한 지역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데 직접 나서고 있는 겁니다.

중국 당국은 중국인에게도 ‘영험한 산’으로 인기가 높은 백두산을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인근에 공항을 개장하고 스키장과 호텔, 온천 등 위락시설도 건립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 여름에는 하루 최대 수용인원의 두 배가 넘는 1만7천 명이 백두산에 입장해 산 중턱에서부터 끝없이 늘어선 줄 탓에 천지까지 오르는 데 4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북한도 지난 7월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와 양강도 삼지연, 그리고 백두산을 잇는 관광코스를 재개한 바 있어 북중 양국의 백두산 공동 개발은 앞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지하자원과 나진항, 청진항에 이어 ‘민족의 영산’ 백두산마저 중국에 내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