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백두산 화산 연구센터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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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백두산 화산 연구센터를 설립해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에 관해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습니다. 첫 연구 토론회에서는 백두산이 곧 폭발할 가능성은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대학이 17일 백두산(장백산)화산연구센터를 설립해 백두산 폭발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지린성의 인터넷 매체인 지린왕(吉林网)은 18일 휴면화산으로 알려진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과 그 시점에 국내외 전문가들이 주목해 왔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백두산화산연구센터에는 화산지질, 화산재해 평가와 환경 등 3개 연구실이 설치돼 백두산 화산 활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본격적으로 살피게 됩니다. 또 백두산 주변의 광산자원과 수자원에 관한 연구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지린대 백두산화산연구센터 설립은 중국이 백두산 화산 폭발과 관련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서는 신호탄으로 보여 주목됩니다.

이날 연구센터 개소식 직후에는 백두산 화산 활동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학술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백두산 화산의 잠재적인 위험과 화산 감시 제어 현황 등이 포괄적으로 다뤄진 이날 토론회에서 리우지아치(刘嘉麒, 류가기) 초대 연구센터주임은 백두산이 2~3년 내 곧 분화할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중국과학원 원사를 역임한 리우 주임은 백두산 분화가 임박했다는 주장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 이같이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백두산이 앞으로 다시 분출할 위험성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과학적 관점에서 화산구에서 지속적으로 약한 지진 활동이 있고 기체가 계속해서 넘치는 등 잠재적으로 재해를 일으킬 분화 위험이 있는 활동(活动)화산이라는 겁니다.

앞서 지난 해 말 한국의 국립방재연구원은 백두산 화산 폭발에 관한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녹취) 폭발 뒤 1시간 20분 만에 20억 톤에 이르는 천지 물이 흘러내리면서 북한 양강도와 중국 지린성 일대에 대규모 홍수가 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지난 달 일본의 한 학자가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백두산이 20년 안에 분화할 확률이 99%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산 폭발 시기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백두산 분화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