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농구를 직업으로 하는 미국 출신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농구단이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오는 6월 중순 평양에서 시합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농구단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은 한국 프로농구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루크 엘리 씨입니다.
엘리 씨는 미국 선수들이 오는 6월 북한을 방문해 시범 경기를 하는 문제를 북한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엘리 씨는 북한을 방문할 미국 선수단이 주로 아시아에서 활동한 선수들로 구성되며 선수들을 이끌 감독은 30여 개 국에서 선수들을 지도한 국제적인 선교농구단 감독 출신인 그레그 헤이즈 씨라고 소개했습니다.
미국 농구단은 오는 6월 18일 북한에 도착해 5일간 머물며 북한의 대학이나 직업 농구선수단과 경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선수단 구성과 북한 당국의 초청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던 미국 농구단의 방북은 미북 관계 악화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이들의 방북이 성사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중국에 머물며 북한 당국자와 농구단 방북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엘리 씨는 최근 급속도로 나빠진 미국과 북한의 관계 때문에 농구단의 방북을 위한 자금 마련이 어려워졌다며 농구단의 방북 소식이 공개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시아 재단 한국사무소 피터 벡 대표는 미국 농구단의 방북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피터 벡:
“미국과 북한의 스포츠 교류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지지하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뜻을 어기며 로켓을 발사했고 핵실험까지 강행하려는 상황입니다. 미국 농구단의 북한 방문 시점이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미국 농구단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엘리 씨와 헤이즈 감독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순수한 스포츠 교류와 정치 상황은 분리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농구단 측은 북한 방문에 약 5만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기금 마련을 위한 홍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