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인 운동 지도자들의 민간봉사단체는 다음 달 북한을 방문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농구 교실'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직 농구 선수 출신 미국인 코치들의 봉사단체인 ‘국제 감독단’(Coaches Team International)이 다음달 다시 북한을 방문합니다.
지난 2012년 사상 처음으로 미국과 북한의 농구 교류를 성사시켰던 국제감독단의 루크 엘리 대표는 북한 학생들에게 농구를 가르치기 위해 6명의 지도자들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농구 선수로 활약한 후 중국과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엘리 대표는 2011년 운동 지도자들의 봉사단체인 국제감독단을 설립해서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농구나 배구 등 구기종목을 가르치며 지원 활동을 해 왔습니다.
농구 방북단은 엘리 대표와 비슷한 시기에 선수 생활을 했거나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미국 농구 인사들로 구성됐습니다.
평양에서 나흘 동안 머물며 북한의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농구 기술을 전수하는 합동 훈련을 하면서 북한의 농구 선수들과의 정식 경기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북한 당국자와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엘리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운동선수 출신의 탈북자 김종순 씨는 북한에서 농구가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구기 종목이어서 북한 주민이 농구 종주국에서 온 미국 선수와 지도자들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김종순: 85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체육 시간에 농구를 장려하라고 지시한 이후 농구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고 직업 선수단도 생겼습니다.
엘리 대표는 참가자들이 수천 달러에서 만 달러에 이르는 방북 경비를 자비로 충당한다면서 이들의 순수한 뜻을 북한 당국자가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엘리 대표는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이 탁구 교류로 외교 관계를 발전시켰듯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운동경기 중 하나인 농구를 매개로 한 민간 스포츠 교류가 미북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