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력난에 다용도 배터리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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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요즘 들어 장사가 안 돼 곤란을 겪고 있는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보조전력장치들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력난이 심각한 겨울철에는 매 가정세대들마다 보조전력장치가 필수품이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환율의 급등으로 북한의 장마당들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소식입니다. 하루 종일 장마당에 앉아있어 봐야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서도 유독 보조전력장치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여러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아무리 장사가 안 된다고 해도 다용도 바떼리(배터리)나 태양전지판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며 “얼마 전부터는 새로 중국에서 나온 수동발전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는 중국산 보조전력장치들은 휴대폰이나 소형전구에 쓸 수 있는 휴대용 바떼리로부터 노트북과 노텔을 가동시킬 수 있는 다용도 바떼리, 수동발전기와 태양열전지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특히 수동발전기의 경우 손으로 돌릴 수도 있고, 조금 개조해 자전거 바퀴에 달면 전기 없이도 여러가지 바떼리들을 쉽게 충전할 수 있어 중국인민폐 250원이라는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돈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구하려 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소식통은 “옷이나 천류(섬유제품), 신발류들은 대개 양강도와 함경북도 세관들을 통해 전국에 유통된다”며 “하지만 의약품이나 어린이 장난감, 전자제품들은 모두 평안북도와 자강도 세관들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정세대들에서 쓸 수 있는 보조전력장치들 역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자강도 만포시 세관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평성이나 남포시를 비롯해서 같은 국경지역인 양강도 혜산시나 함경북도 청진시 장사꾼들도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또 이러한 보조전력장치들은 중국인민폐 30원(위안)에서 300원대에 이르기까지 가격도 비싼 편이지만 전기가 오지 않는 겨울철에 대비해 가정세대들마다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품들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다용도 바떼리의 경우 중국인민폐 200원에 팔린다”며 “다용도 바떼리는 12V 단자뿐만 아니라 3.7V와 6V 단자까지 있어 노트북이나 노텔과 같은 여러 가지 전자기기들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휴대용 바떼리와 태양열전지판은 가격이 중국인민폐 30~50원대로 돈이 많지 않은 농촌사람들 속에서 인기가 있다”며 “가로세로가 1m인 태양열 전지판과 휴대용 바떼리만 있으면 밤새 소형전등으로 집안을 밝힐 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