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50일 전투’ 이어 ‘100일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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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인 3남 김정운(김정은)의 업적을 만들어주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150일 전투'를 올 연말까지 연장해 이달 중순부터 '100일 전투'를 새로 시작한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150일 전투'가 올해 연말까지 연장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베이징 발로 보도했습니다.

지난 4월 20일부터 시작된 '150일 전투'는 명목상 오는 16일 그 기간이 만료됩니다. 북한은 그러나 내년 1월 8일 생일을 맞이하는 3남 김정운의 업적을 만들어 주기 위해 '150일 전투'에 이어 '100일 전투'를 이달 중순부터 새로 시작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중국의 대북 소식통 말을 빌려 보도했습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지난 11일 "150일 전투가 그 기세를 조금도 늦춤이 없이 100일 전투로 이어 나간다"며 150일 전투가 연장된다는 사실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고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2년을 '강성대국의 해'로 정하고 국력 신장에 국력을 쏟아 붇고 있습니다. 조선신보는 '150일 전투'와 관련해 "2012년 구상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전국 규모의 대중 운동"이라고 그 성격을 정의한 바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150일 전투'는 북한의 주요산업인 석탄 채굴 목표량을 달성하고 북한산 맥주의 TV 광고를 통해 서비스 부문이 향상되는 등 경제 활동에서 어느 정도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150일 전투의 성과를 100% 달성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150일 만으로는 운동성과가 미진해서 100일을 더 추가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은 또 구체적인 성과를 명기한 수치 목표가 정해졌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으며, 북한 내부에서는 "올해 안에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건국기념일 행사에 참가하고 돌아온 일본의 프로 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 씨는 "평양에서 북한 노동당 간부와 일반인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3남 정운 씨가 유력한 후계자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일본 언론에 밝혔습니다.

북한 출신의 프로 레슬러 고 역도산(김신락)의 수제자였던 안토니오 이노키 씨는 95년과 2004년에 이어 세 번째 북한을 방문하고 12일 귀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