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도발’ 비난 여론 속 인도적 지원 계속

0:00 / 0:00

MC:

서해에서 교전이 벌어진지 사흘이 지났지만 북한군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사회에서는 북한의 계획적인 도발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0일 남북 간 교전이 벌어진 이후 한국군의 경계태세가 대폭 강화되고 있습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의 추가적인 도발에 대비해서입니다.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의 말입니다.

정옥근: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응하여..

북한은 서해교전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는 한편 사죄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최고사령부 명의로 성명을 낸데 이어, 12일 노동신문에서도 남측을 비난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번 사태가 “단순한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조선반도의 긴장격화를 노리는 남조선 군부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도발행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은 이번 서해교전을 북한의 의도적인 도발로 규정하고 12일 오전 서울의 국방부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습니다.

라이트코리아의 봉태홍 대표입니다.

봉태홍: 이런 민감한 군사적 도발을 김정일의 명령 없이 일개 지휘관이 자의로 저질렀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김정일 정권의 야만적이고 무모한 대남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아울러 이제라도 야만적이고 무모한 대남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민족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

일반 시민들은 대체로 차분했지만, 지난 서해교전을 떠올리며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시민1: 더 이상의 도발이 없게끔 확실하게 우리가 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민2: 북한 스스로 신사적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가 조금도 흔들려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3: 북한의 도발을 믿을 수 없고 국민 입장에서 굉장히 불안합니다

한편, 남북 간의 긴장이 또 다시 고조됨에 따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던 민간단체 2곳이 방북을 연기했습니다. 해주에서 작업 중이던 모래채취선 1척도 인천항으로 귀환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번 서해교전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만 톤과 의약품 등 대북 인도적 지원은 예정대로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