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일 전투’에 허리 휘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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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대중 동원형 경제운동인 '150일 전투' 마감을 며칠 앞두고 있는 북한에서는 각 단위 기업들이 생산목표를 달성한다는 명분아래 북한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합니다.

지난 4월 20일부터 시작한 대중 동원형 경제운동인 150일 전투의 마감 시점 (9월17일)을 며칠 남겨 놓지않은 북한의 각 단위사업장에서는 책임목표 달성을 위해 각 단위별로 단원들을 무리하게 다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친척방문차 중국에 온 평안북도의 김 씨성을 가진 한 주민은 "150일 전투는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 전투"라고 말하며 150일 전투로 인한 북한 주민들의 애환을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김 씨는, "생산에 필요한 자재수급 사정이나 전기사정 등 모든 것이 열악한 여건에서 자력갱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마당에 150일 전투를 한다고 해서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후, "생산목표를 달성 할 수 없는 대부분의 기업소에서는 생산목표에 미달되는 실물생산품만큼 돈으로 해결하는 '액상목표'라도 달성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을 다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는 "그 방법의 하나로 돈을 내고 출근을 면제 받는 이른바 '8.3생산'을 노골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한가지 예를 들었습니다.

김 씨는 이어 "장사를 하기위해 하는 수 없이 노동자 월급의 10배 가까이를 내면서 '8.3생산'을 하지만,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대다수의 노동자들에겐 매우 곤혹스러운 것이고 이는 곧 인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신의주에 거주하는 화교 장 모씨는 "나도 '8.3생산'을 하고 중국을 오가며 장사를 하고 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월 2만원이면 되던 게 금년 들어 2만8천원으로 올라,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조선 공민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 씨는 "돈을 내고 출근을 면제 받는 '8.3생산'은 변칙 행위이며 조선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당국에서조차 묵인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현재 벌이고 있는 150일 전투는 오는 17일에 마감이 되더라도 '100일 전투'로 곧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 조총련 온라인매체 조선신보는 '만풍련' 이라는 란에서 "150일 전투가 만풍련을 자랑하듯 여러 단위들에서 련일 알찬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 기세를 조금도 늦춤이 없이 100일 전투로 이어나간다"며 "총련에서도 100일 운동의 목적과 목표가 전달된 다음 즉각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발표되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