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한국어 대북방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캐나다, 영국 등의 젊은이들이 인터넷 사회 연결망인 페이스북을 통한 지지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계 캐나다 시민으로 프랑스 파리의 한 대학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구세웅 연구원은 지난 4일 두 명의 젊은이와 함께 ‘BBC를 한국으로(BBC for Korea)’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북한 주민들에게 객관적이고 공정한 외부세계의 정보를 전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입니다.
구세웅 연구원 : 기본적으로 BBC 한국어 방송의 현실화를 결정하실 분들께 저희가 페이스북을 통해서 어느 정도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구요. 그럼으로써 한국어 방송이 빨리 실현되는데 기여하고 싶고요. BBC가 어느 다른 언론 매체 못지 않게 균형있고 공정한 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북한에 방송을 하게 된다면 더욱 더 뜻이 깊다고 생각하구요.
구 연구원과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영국인 친구, 그리고 또 다른 캐나다인 학생 이렇게 셋이 이달 초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BBC를 한국으로’ 페이지는 개설 후 1주일 만인 11일 현재 1천 200여 명이 관심을 보이고 655명이 ‘좋아요’라며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구 연구원은 영국은 물론 유럽, 캐나다, 미국, 한국 등에서 주로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이들이 호응하고 있다면서 만 명정도가 ‘좋아요’로 지지 의사를 나타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세웅 연구원 : (저를 포함해) 총 책임을 맡은 사람은 세 명이구요, 저같은 경우는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에서 잠시 봉사를 한 적이 있었구요, 또 다른 친구는 현재 한국 고려대학교 대학원생인데 북한인권과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동아리를 시작했습니다. 탈북하신 분과도 친분이 두텁구요. 단순히 BBC가 한국어 방송을 하기를 바라는 모임으로 어떤 분들이 어떤 이것을 원하는 지 찾아보는 과정에서 미국에서도 관심을 가진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세 명의 젊은이는 영어권 사람들에게 한국 관련 소식을 영어로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 ‘Koreabang’에서 만났습니다. ‘Koreabang’은 한국 관련 소식을 전하는 외신 기자들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좀 더 정확하게 한국 관련 소식을 전하기 위한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이들 세 명의 젊은이를 포함해 총 10명이 이번 페이스북 개설에 동참했습니다. 구 연구원은 각자 지인들을 동원해 혹은 인터넷 상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 미국의 북한뉴스 전문 nknews.org라든가 여러 나라의 한국학 전문가, 학생 등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물론 전자우편을 통해서도 개별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의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BBC를 한국으로(BBC for Korea)’ 페이스북 개설을 환영했습니다. 전 세계 1억 8천 800만 명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BBC방송이 언론의 자유가 없는 북한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한국어로 전 세계 소식을 객관적으로 제공해 준다면 분명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앨튼 의원은 지난달 21일 영국 의회에서 BBC 한국어 방송 실현을 촉구한 데 이어 지난달 말 BBC 월드서비스 총국장 등과 만나 한국어 방송 실현 방안을 협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