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이 특별한 명절로 지정되지 않은데 대해 북한주민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라의 경제적 궁핍으로 하여 김정은 제1비서의 생일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추정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일인 올해 1월 8일에 휴식을 주지 않은데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외부세계에 김정은 제1비서의 생일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제1비서 추대 이후 해마다 1월 8일이면 모든 주민들에게 휴식을 주고 평양시를 비롯한 일부 도시들에선 배급과 명절상품도 공급하는 등 내부적으로는 이날을 명절로 취급해 왔다고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정은의 생일은 명절이라며 하루 휴식도 주고 세대 당 술 한 병씩도 공급을 했다”며 “올해도 기대가 컸는데 웬일인지 이번 생일에는 휴식조차 주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학교(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들에게 사탕 400그램, 과자 500그램, 껌 10개가 들어있는 당과류 세트를 선물로 주어 김정은 제1비서의 생일이 평범한 날은 아님은 분명히 강조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올해 김정은의 생일이 명절로 지정되지 않은 것을 놓고 주민들속에서 여러 가지 추측이 일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라에 돈이 없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김 제1비서의 나이가 어린데다 아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년상’도 치르지 못해 자신의 생일을 명절 지정하기 어려웠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공식적 발표는 없었지만 지난해까지 1월 8일은 명절로 취급됐다며 올해는 양력설을 크게 쇤지 며칠도 안 된 후여서 김정은의 생일을 큰 명절로 지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습니다.
김정은의 생일을 명절로 지정할 경우 또 주민들에게 명절공급을 해야 하는데 현재 북한의 경제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며 거기다 앞으로 ‘민족최대’의 명절인 음력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도 연이어 닥쳐온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런 공급도 없이 김정은의 생일을 명절로 지정하면 자칫 주민들 앞에 웃음거리가 될 수 있지 않느냐”면서 이런 사정으로 인해 북한 당국이 “올해 김정은의 생일을 명절로 지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그는 추정했습니다.